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조처를 지속하자 미국 자동차 부품업계의 원성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 자동차부품협회(MEMA)는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부품 회사들의 공급망이 심각하고 즉각적인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토로했다.
이 단체는 "상황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고 우려 수준이 매우 높다"며 "자동차 공급업체 부문 전반의 광범위한 혼란과 경제적 여파를 막기 위해 즉각적이고 결정적인 조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월 대중국 추가 관세를 145%까지 상향하자 중국 정부는 희토류 7종에 대해 희토류 수출업체들이 수출 전에 당국의 허가를 받도록 의무화했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가공 시장의 약 90%를 장악하고 있다.
허가 신청 절차가 상당히 불투명하고 복잡해 많은 기업이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때로는 수백 쪽에 달하는 서류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 4월 중국의 희토류 수출량은 전월 대비 51%,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다.
미중은 지난달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협상을 갖고 90일 간 관세를 대폭 인하하고 비관세 장벽 또한 일부 해제하기로 했으나,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를 전면 철회하지는 않고 있다.
폭스바겐 공급업체를 포함한 일부 기업은 허가를 얻어 다시 희토류를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부 업체들은 아직 허가를 받지 못해 6월부터 생산을 중단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미국은 중국에 불만을 제기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CNBC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국 기업에 희토류 수출 제한을 해제하기로 합의했으나 핵심 미국 산업에 대한 (희토류 공급) 허가를 신속하게 내주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MEMA는 GM이 도요타, 폭스바겐 등을 회원사로 둔 자동차혁신연합과 함께 지난 9일 트럼프 행정부에 공동 서한을 보내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조처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즉각적인 해결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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