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태국 북동부의 한 식료품점에 거대한 야생 코끼리가 나타나 과자를 먹어치운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2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태국 팍총 지역에 위치한 한 식료품점에 수컷 코끼리 ‘플라이 비앙 렉’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코끼리는 인근 카오야이 국립공원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며, 평소에도 동네 주민들의 집을 급습해 음식을 훔쳐 먹는 것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식료품점 주인인 캄플로이 카깨우는 "그날따라 장사가 한산했는데 오후 2시쯤 코끼리가 그냥 걸어 들어왔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 코끼리를 쫓아내려 했으나, 코끼리는 과자 코너로 직행해 쌀 과자 9봉지와 바나나, 샌드위치, 달걀 등 약 800밧(약 3만3000원) 어치를 먹어치운 것으로 알려졌다.
무전취식을 마친 코끼리는 뒷걸음질로 가게를 빠져나갔고, 인명 피해는 물론 가게 역시 선반이 약간 흐트러진 것 외에는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한편 태국은 코끼리 약 4000마리가 살고 있으며, 농경지 확장 등으로 서식지가 줄어든 탓에 인간이 사는 지역으로 찾아오는 일이 점점 더 잦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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