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구글 딥마인드 CEO "잡포칼립스보다 더 큰 재앙 온다"…AI 규제 역설

뉴시스

입력 2025.06.05 15:47

수정 2025.06.05 15:47

데미스 하사비스, CNN 인터뷰서 AI 규제 필요성 강조 "일자리보다 더 큰 위협은 기술 통제 실패…국제 규범 필요"
[서울=AP/뉴시스] 하사비스는 4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른바 '잡포칼립스(Jobpocalypse, 일자리 대재앙)'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가장 중요한 것은 강력한 AI 시스템의 접근을 악의적 사용자로부터 제한하고, 선의의 사용자들이 이 기술로 놀라운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은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의 모습. 2025.06.05.
[서울=AP/뉴시스] 하사비스는 4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른바 '잡포칼립스(Jobpocalypse, 일자리 대재앙)'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가장 중요한 것은 강력한 AI 시스템의 접근을 악의적 사용자로부터 제한하고, 선의의 사용자들이 이 기술로 놀라운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은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의 모습. 2025.06.05.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구글의 AI 연구 자회사 딥마인드의 CEO 데미스 하사비스는 AI로 인한 대규모 일자리 상실보다, 이를 통제할 안전장치 부족이 더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하사비스는 4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른바 '잡포칼립스(Jobpocalypse·일자리 대재앙)'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가장 중요한 것은 강력한 AI 시스템의 접근을 악의적 사용자로부터 제한하고, 선의의 사용자들이 이 기술로 놀라운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AI의 가능성과 위험성을 함께 보여준다. AI는 인터넷 이후 가장 혁신적인 기술로 평가받지만, 악용될 경우 전례 없는 범죄 수단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이 AI 패권을 두고 경쟁하고 있지만, 관련 규제는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실제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최근 AI를 활용해 미국 정부 관료를 사칭한 음성 메시지가 생성된 사례를 공개했다. 또 미 국무부가 지난해 의뢰한 보고서에 따르면 AI는 국가 안보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AI는 딥페이크(AI 이용 합성 사진)나 포르노(보복성 음란물) 제작 범죄에도 악용되고 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본인 동의 없이 AI 생성 이미지를 온라인에 게시하는 행위를 범죄로 규정한 '테이크 잇 다운 법(Take It Down Act)'에 서명했다. 이는 AI 기술 발전에 따른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미국 최초의 연방 법률 중 하나다.

하사비스는 AI의 선한 사용을 위한 국제적 합의와 기본 원칙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지금은 지정학적 상황이 어렵지만, 시간이 지나고 기술이 더 정교해지면 전 세계가 그 필요성을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여러 AI 스타트업 CEO들은 AI가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잡포칼립스'의 위협을 강조해 왔다. 앤트로픽 CEO 다리오 아모데이는 "AI가 거의 모든 지적 작업에서 인간을 능가하기 시작했다"며 초급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는 2026년까지 자사 코드의 절반을 AI가 작성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하사비스는 AI가 노동 시장을 변화시키겠지만, 일자리를 완전히 없애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AI는 새로운 직종을 창출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며 "AI가 만들어내는 추가 생산성을 사회가 어떻게 나눌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AI 발전을 인터넷의 등장이 가져온 변화에 비유하며 "엄청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일자리를 대체할 더 좋고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가능성이 있다.
이번에도 그런 일이 벌어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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