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파키스탄의 유명 인플루언서가 20대 스토커의 만남 요구를 거듭 거부한 뒤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4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와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틱톡 인플루언서 사나 유사프(17)가 지난 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자택에서 총격을 당해 숨졌다.
유사프는 틱톡에서 74만 명, 인스타그램에서 5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로, 여성 인권 및 문화 정체성 등을 강조하며 파키스탄 젊은 층의 인기를 얻었다.
경찰이 확보한 사건 현장 폐쇄회로(CC)TV에는 유사프의 집에서 걸어 나온 뒤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하는 범인의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다음 날 22세 남성 우마르 하야트를 용의자로 체포했다.
사건 발생 당일에도 유사프를 만나려 했지만 만남이 성사되지 않자, 유사프의 집에 강제로 침입해 총으로 쏴 살해했다.
앞서 파키스탄에서는 지난 2016년 남녀평등을 주장하며 관심을 끈 인플루언서 칸딜 발로하지가 자신의 오빠에게 살해당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줬다.
파키스탄에서는 집안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여성 가족을 살해하는 이른바 '명예살인'이 종종 벌어지는데, 당시 오빠인 와심도 "여동생이 가문을 수치스럽게 했다"며 범행을 자백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