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마 추리 담은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윤이나, 소시오패스는 아냐"
'나인 퍼즐' 김다미 "저도 범인 추리 틀렸죠…만화적 톤은 의도"연쇄살인마 추리 담은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윤이나, 소시오패스는 아냐"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처음에 대본을 읽었을 때는 저도 윤이나가 범인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기억을 못 한다는 것이 말이 안 되니까요. 어느 시점에는 '양정호(김성균 분) 팀장이 범인 아닐까' 의심했는데 또 틀렸죠."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나인 퍼즐'에서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윤이나 역할을 맡은 배우 김다미는 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인공인 자신조차도 연쇄살인범을 추리하는 데 실패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나인 퍼즐'은 수수께끼 같은 연쇄살인을 다룬 추리 스릴러다.
총 11부작인 '나인 퍼즐'은 에피소드마다 단서를 조금씩 내놓으면서 시청자를 속이고, 마지막 화에서 예상치 못할 인물을 범인으로 내놔 화제가 됐다.
김다미 역시 "처음 대본을 볼 때부터 다음 이야기와 범인이 누구인지가 궁금했다"며 이처럼 추리하는 과정이 이 시리즈의 매력이라고 꼽았다.

'나인 퍼즐' 속 윤이나는 아이 같은 말투를 쓰고 천진난만한 태도로 경찰서 이곳저곳을 휘젓지만, 동시에 살인 현장을 보고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프로파일러다.
어린아이 같으면서도 번득이는 추리력을 뽐내는 모습이 마치 만화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을 떠오르게 한다는 평을 받았다.
김다미는 "주변 인물들은 전부 차분하고 현실적인데 윤이나만 톤이 높고 어린아이 같은 느낌이라 저도 초반에는 고민이 많았다"면서도 "등장인물 가운데 가장 만화적이지만, 그것이 윤이나 만의 특성이고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만화적인 느낌을 더하기 위해 의상이나 소품에 신경을 썼다고 했다.
그는 "포인트로 넥타이를 넣고, 손톱이나 귀걸이도 매일 바꿨다"며 "프로파일링할 때 안경을 써봤는데 만화 캐릭터 같은 느낌이 나더라. 저와 감독님이 생각하는 탐정 느낌이 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윤이나의 성격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인간에 대한 사랑이 많지만, 상처받지 않기 위해 가시를 세운 인물"이라며 "소시오패스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극 중 프로파일러 윤이나와 함께 수사하는 경찰 김한샘 역을 맡은 손석구와의 호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다미는 "한샘과 이나는 묘하고 이상한 관계"라며 "두 사람이 친해지고 공조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기 위해 (손석구 배우와) 웃는 장면, 토닥이는 행동 등을 언제 어떻게 넣을지 하나하나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 시리즈는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 '비스티 보이즈',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군도: 민란의 시대', '공작' 등을 연출한 윤종빈 감독의 시리즈 작품으로 관심을 모았다.
윤 감독은 '나인 퍼즐'의 마지막 화 말미에 새로운 퍼즐 연쇄살인 사건을 보여주며, 시즌2의 가능성을 열어놨다.
다만, 김다미는 시즌2 가능성을 묻는 말에 "감독님과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대신 다음 작품은 청춘드라마인 '백번의 추억'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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