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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최대 재개발 한남3구역 '지역난방'도 없이 살라구요?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6.05 18:06

수정 2025.06.05 18:06

한난, 안전문제로 이용 불허하자
조합 "다른 신축과 역차별" 반발
시공사 현대건설에도 협조 촉구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한남재정비촉진지구)에서 지역난방 공급이 무산될 위기다. 한남뉴타운 개발 사업 중 가장 속도가 빠른 한남3구역을 필두로, 주민들은 새로운 열수송관 공사 노선을 추가로 제안하는 등 해법 찾기에 나선 상황이다.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역난방공사(한난)는 지난달 말 한남3구역 조합측에 지역난방 공급을 위한 열수송관 공사가 불가능하다는 보고서를 전달했다.

한난이 조합에 '공사 불가' 입장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먼저 조합의 초기 제안에 대해서는 지장물 저촉 문제로 교각 손상 위험과 싱크홀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시공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조합은 공사 구간 세 곳을 새로 지정해 재검토를 요청했지만, 한난은 기존 안보다 공사 난이도가 높다며 또다시 불가 방침을 냈다.

3구역 조합 관계자는 "강남, 서초, 송파, 분당 등 최근 대부분의 신축 아파트는 모두 지역난방을 이용한다"며 "총 1만3000여가구가 살게 될 강북 최대 개발인데 지역난방 불허는 역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지역난방은 중앙난방이나 개별난방 대비 에너지 절약과 대기오염 물질 감소 효과가 우수해 '선진 난방시스템'으로 평가 받는다. 비용 측면에서도 경제적이고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에 유리하며 가구별 보일러 설치가 필요 없어 화재나 가스 누출 등 안전사고 예방 측면에서도 선호도가 높다.

이에 3구역 조합은 한난의 이번 불가 통보에도 새로운 열수송관 공사 노선을 추가로 제안할 예정이다. 실현가능성과 안전성 등을 고려해 대안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3구역이 지역난방 유치에 앞장서고 있지만, 뉴타운 내 다른 구역에도 협조를 구하고 있다. 3구역이 유치에 실패할 경우 2·4·5구역 역시 지역난방 공급이 차단되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시공사인 현대건설에도 공문을 보내 지역난방 유치를 위한 대응을 요청할 예정이다. 특히 현대건설이 입찰 당시 제안서에 '지역난방 유치 계획'을 명시했던 만큼 이번 사안에서 책임있는 협조를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한난 관계자는 "기존 안으로는 제반 여건상 공사가 어렵다는 판단"이라며 "대안이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남뉴타운은 서울 용산구 한남·보광·이태원·동빙고동 일대 111만205㎡를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2·3·4·5구역 모두 시공사가 결정돼 '뉴타운' 지정 이후 22년만에 공사가 본격화 된다.
개발이 완료되면 강북 한강변에 1만3000여가구의 '미니 신도시'가 조성될 전망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