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엘리엇 부사장, 샌디스크 이직
파운드리 대응 대대적 전열 정비
파운드리 대응 대대적 전열 정비

삼성전자가 북미 시장에서 고객사 확보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미국법인(DSA) 내 주요 인사 교체와 조직 재편이 본격화되며, 현지 메모리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전략적 정비를 진행하고 있다. 20년 넘게 삼성의 북미 메모리 사업을 이끈 핵심 인사가 최근 회사를 떠난 가운데,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대만 TSMC 출신의 글로벌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DSA 조직 내 활발한 인재 이동이 감지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짐 엘리엇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DSA) 부사장은 최근 삼성전자를 떠나 글로벌 낸드 플래시 기업인 샌디스크의 최고수익책임자(CRO·부사장)로 합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엘리엇 전 부사장은 삼성 메모리 북미 시장 진출 초반부터 함께해 상징적인 인물"이라고 전했다.
엘리엇 전 부사장은 2001년 삼성 미국법인에 합류해 약 24년간 메모리 사업 전반을 이끌었다. 2008년부터는 북미 메모리 마케팅 부문을 총괄하며 다양한 메모리 제품군의 수익 전략을 담당했고, 2021년부터는 미주 메모리사업부 총책임자로 재직하며 매출 전략, 품질, 고객 대응을 총괄했다.
이처럼 상징적인 인물이 조직을 떠난 가운데, 삼성전자는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며 주요 임원을 새롭게 선임하는 등 내부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미국 내 고객 대응력이 중시되는 파운드리 부문에서 대대적인 전열 재정비가 이뤄지는 양상이다.
올해 초 삼성전자는 마가렛 한 전 NXP반도체 글로벌 구매·조달 부문 부사장을 파운드리 사업 총괄 부사장급 임원으로 선임했다. 마가렛 한 부사장은 대만 TSMC에서만 21년간 재직하며 북미 고객과의 협업을 이끌었던 인물로, TSMC 북미 마케팅 및 비즈니스 개발 부서를 처음으로 설립한 주역이기도 하다.
특히 삼성전자가 170억 달러(약 23조원)를 투입해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짓고 있는 첨단 파운드리 생산 기지에는 엔비디아, AMD, 테슬라,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및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고객의 신규 수주가 필요한 상황이다. 공장 운영 뿐만 아니라 향후 현지 고객 확보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미국 사업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북미 파운드리 전담 임원 선임의 필요성이 높았을 것이란 관측이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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