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월 민간 일자리 26개월來 최저
"지표 보고 결정" 파월 발언 정조준
연준, 경기침체·물가상승 사이 신중
시장선 금리동결 확률 낮추는 추세
"지표 보고 결정" 파월 발언 정조준
연준, 경기침체·물가상승 사이 신중
시장선 금리동결 확률 낮추는 추세

■트럼프 "금리 내려야" 재차 압박
야후파이낸스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현지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는 4일(현지시간) 발표에서 5월 민간기업 고용이 3만7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해당 숫자는 지난 4월(6만명)이나 시장 전망치(11만명)보다 낮을 뿐만 아니라 2023년 3월 이후 가장 낮다. 이날 트럼프는 6일 미국 노동부의 공식 5월 일자리 통계를 앞둔 상황에서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ADP를 언급했다.
1기 정부 당시 파월을 연준 의장으로 지명했던 트럼프는 1기와 2기 정부를 가리지 않고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요구했다. 특히 '메가 법안'으로 불리는 대규모 감세안을 추진 중인 트럼프는 정부 부채 급증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자 비용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금리 인하를 바라고 있다.
트럼프는 금리 인하를 요구하면서 노동 시장 침체를 근거로 들었다. 현재 미국 경제는 고용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침체 위기에 직면해 금리 인하를 통한 부양책 논의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4일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미국의 5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51.6)보다 1.7p 하락한 49.9였다. PMI가 50 미만인 경우는 설문조사에서 앞으로 경기 전망이 나쁘다고 보는 업계 관계자가 절반 이상이라는 의미다. 서비스업 PMI가 5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지난 2일 발표된 ISM 5월 제조업 PMI 역시 48.5로 3개월 연속으로 50을 밑돌았다.
■물가와 침체 속에서 고민하는 연준
앞서 연준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0.25%p 낮춘 이후 올해 3차례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3회 연속으로 동결했다. 현재 미국의 금리는 4.25∼4.5% 구간에 머물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달 17~18일 열리는 연준의 FOMC 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4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제공하는 시장분석도구인 페드워치로 미국 기준금리 선물 거래인들의 매매형태를 분석한 결과, 이달 금리 동결 확률은 95.6%로 나타났고 0.25%p 인하 가능성은 4.4%였다.
그러나 페드워치에 의하면 연준이 오는 7월 29~30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0.25%p 낮출 확률은 28.9%로 나타났다. 0.5%p '빅 컷' 확률은 1.2%였다. 동결 확률은 69.9%였지만 지난달 말(77%)에 비하면 줄었다.
연준은 일단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 가능성 모두를 인지하고 있다. CNBC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연준은 4일 홈페이지를 통해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을 공개했다. 연준은 베이지북에서 "12개 지역 중 절반에서 소폭 혹은 완만한 경제활동 감소를 보고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지역에서 경제 및 정책적 불확실성이 높아졌으며 그 결과 기업과 가계가 경제 활동 결정에서 망설이거나 조심스러워졌다"고 진단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물가 상승이었다. 연준은 "모든 지역에서 높은 관세로 인해 원가 및 소비자 가격 상승 압력이 감지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조사 결과 "향후 3개월 안에 관세 관련 원가를 다른 쪽에 떠넘긴다는 응답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관세"라는 단어가 122번 등장해 지난 4월 보고서(107번)보다 늘어났다.
연준은 지난달 29일 성명을 통해 파월이 당일 트럼프와 만난 자리에서 "정책 경로는 전적으로 향후 들어오는 경제 지표와 그에 따른 전망에 따라 결정될 것임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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