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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첫 국무회의서 '경제' 집중점검…"해수부 이전·과기부 개선"(종합2보)

뉴시스

입력 2025.06.05 18:21

수정 2025.06.05 18:21

李·국무위원들, 김밥 먹으며 4시간 회의…장관들과 격의 없는 대화 오가 과기부엔 "행정편의주의 벗어나야…'산불재해' 행안부·산림청 협업 지시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6.05.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6.05.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조재완 김지은 김경록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취임 후 첫 국무회의를 열고 경제 현안을 집중 점검했다.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을 신속히 준비하라고 지시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는 인공지능(AI)과 연구개발(R&D) 현안보고를 받은 뒤 "행정 편의주의를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 40분까지 4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업무보고를 한 부처 장관들과 이 대통령 간 격의 없는 대화가 오갔고 장관들도 의견을 개진했다. 이 대통령과 국무회의 참석자들은 회의 중 김밥으로 점심식사를 대신했다.

장시간 회의에도 논의가 경제 분야에 집중되면서, 교육부를 비롯한 사회·외교 안보 분야 논의가 다음으로 미뤄졌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오후 브리핑에서 국무회의 결과와 관련해 "국가 AI 컴퓨팅센터 진행 과정과 R&D 현안들이 논의된 과기부 현안을 보고 받은 이 대통령은 행정 편의주의에서 벗어나길 해당 부처에 요구했다"며 "농림축산 현안들의 경우 농식품 물가 대책을 청했고, 외교부와 협의를 통한 'K(케이)-푸드' 공공 외교 가능성을 파악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산불 재해와 관련해서도 예방 대책을 논의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예방과 대처 과정에서 행정안전부와 산림청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소방청과 산림청의 협업과 산불진화헬기 추가 도입 필요성에 대한 검토도 지시했다"고 말했다.

대선 공약인 해수부의 부산 이전 문제도 점검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국토교통부 현안 청취 과정에서 해수부의 부산 이전 빠른 준비를 지시했다"고 했다.

이외에도 이 대통령은 공정거래위원회 인력 충원 필요성과 근로감독관 인력 증원 필요성을 언급했고, 현황 파악과 대안 제시를 지시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5.06.05.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5.06.05. bjko@newsis.com

새 정부 장관 인선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이날 국무회의엔 이주호 국무총리 직무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비롯해 조태열 외교부 장관,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임명한 국무위원들이 다수 참석했다.

이 대행 이하 전체 국무위원은 전날 이 대통령에게 일괄 사의를 표명했지만 이 대통령은 박성재 법무부 장관을 제외한 나머지 사의를 모두 반려했다. 취임 초반 국정 운영 차질을 우려한 조처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도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국무위원들에게 공직 기강 확립을 당부했다. 그는 회의를 시작하며 "우리는 다 우리 국민들로부터 위임받은 업무를 하는 대리인들"이라며 "좀 어색하지만 공직에 있는 기간만큼은 각자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했다.

이어 "어쨌든 저로서도 아직 이 체제 정비가 명확하게 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데 그 시간 동안도 우리 국민들은 어려운 상황에서 고생을 하신다"며 "최대한 저는 그 시간을 좀 줄이고 싶다. 여러분이 가진 권한, 책임을 한순간도 소홀히 할 수 없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국무회의 진행 도중 가진 브리핑에선 "이 대통령이 국정 철학을 현재 내각과 공유했다"며 "공약 관련 사항에 대해 검토하고 업무 현황을 파악하며 대안도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2호 지시'인 안전치안 점검 회의를 진행하며 국가 안전 시스템 점검에도 나섰다.


여름철 장마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재해 대비를 당부하고, 국민 안전 확보를 위한 치안활동을 강화 방안을 보고 받았다.

이 과정에서 범죄 사실을 재연·보도하는 데 따른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 표명을 하고, 관련 대책도 논의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범죄사실을 재연하고 보도, 표현하는 것이 범죄의 잔혹성과 기술 안내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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