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출산은 죄?'…美난임병원 테러 공범, 한국계 남성 체포

뉴시스

입력 2025.06.06 00:01

수정 2025.06.06 00:01

[팜스프링스=AP/뉴시스] 사진은 17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스 폭발 현장에서 한 소방관이 서 있는 모습. 2025.05.18.
[팜스프링스=AP/뉴시스] 사진은 17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스 폭발 현장에서 한 소방관이 서 있는 모습. 2025.05.18.

[서울=뉴시스]김윤혁 인턴 기자 = 한국계 미국인으로 추정되는 30대 남성이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스에서 발생한 난임 클리닉 폭탄 테러의 공범으로 지목돼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연방 검찰은 전날 워싱턴주 켄트 출신의 다니엘 종연 박(32)을 폭탄 테러 공모 및 물질적 지원 혐의로 기소했다.

박 씨는 지난달 17일 가이 에드워드 바트커스(25)와 팜스프링스에 위치한 난임 클리닉을 폭파하려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바트커스는 폭탄을 실은 차량을 클리닉 주차장에서 폭발시켜 건물 일부를 파괴하고 4명을 다치게 했다. 바트커스 본인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바트커스가 '출산은 윤리적으로 잘못된 행위'라고 믿는 반(反)출생주의(anti-natalist) 신념에 따라 범행을 저질렀다며, 해당 사건을 의도적인 테러로 규정했다.

현지 검찰에 따르면 박 씨와 바트커스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처음 만나 반출생주의 이념을 공유하며 관계를 맺었고, 박 씨는 2022년 10월부터 2025년 5월까지 폭탄 원료인 질산암모늄 270파운드(약 124㎏)를 바트커스에게 제공했다.


박 씨는 폭탄 테러 나흘 뒤 유럽으로 도피했으나 지난달 30일 폴란드에서 구금돼 미국으로 추방 명령을 받았고, 이달 3일 밤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체포됐다.

팸 본디 법무장관은 "(박 씨는) 캘리포니아의 불임 센터에 대한 끔찍한 공격을 조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면서 "여성과 어머니를 돕기 위해 존재하는 시설에 혼란과 폭력을 가하는 것은 잔인하고 역겨운 범죄이자 인류 공동체를 위협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죄가 확정될 경우 박 씨는 최대 1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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