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회담에서 '독일이 방위비 지출로 국내총생산(GDP)의 일정 비율을 충족시키기 위한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상당히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다"라며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히틀러 치하의 나치 독일을 상대로 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끈 맥아더 장군이 독일의 재무장을 절대 허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던 것을 상기하며 "그는 좋아하지 않았을 것 같지만, 저는 그게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농담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독일에 더 이상 무장하지 말라고 해야 할 때가 올 수도 있다"라고도 덧붙였다.
독일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유럽 진영 핵심 국가로 가장 많은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국가들이 국방비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해 왔는데, 메르츠 총리는 2032년까지 국방비를 GDP의 5%까지 늘릴 것으로 밝힌 바 있다.
특히 독일은 1, 2차 대전 전범국으로서 해외 파병을 금기시했었지만, 지난달 나토 동부 전선인 리투아니아에 군대를 배치했다. 이는 2차 대전 이후 독일의 첫 해외 군대 배치다. 독일은 2027년 말까지 약 4800명의 병력과 200명의 직원, 2000대의 차량(전차 포함) 배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세계에 대한 군사적 위협 확대와 트럼프 행정부의 유럽 나토 회원국에 대한 국방비 증액 요구 등이 맞물린 결과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주독미군에 대한 유지 여부에 대해서는 "그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많은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 약 4만5000명의 병력이 있고, 이는 도시와 맞먹는 규모"라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그것은 경제 발전에 좋다고 생각할 수 있다"라면서 "그들은 고임금 병력이며 독일에서 많은 돈을 지출한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과의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논의가 "문제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한국에도 주한미군 주둔 비용인 방위비분담금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향후 이재명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방위비분담금을 빼놓지 않고 거론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에 대해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했다"면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 측 최고위급 인사를 만나 논의를 계속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희토류 등 몇 가지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었다"면서 "상황이 완화되었다"라고 부연했다.
트럼프는 또 "그(시 주석)는 저를 중국에 초청했고, 저도 그를 이곳으로 초대했다. 양측 모두 수락했다"면서 "따라서 저는 퍼스트레이디(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중국을 방문할 것이며, 그는 중국 퍼스트레이디와 함께 여기에 올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비자를 공격적으로 취소하기로 한 방침에 대해서는 "문제없다. 그들을 맞이하는 것은 우리의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는 "우리는 그들이 검증받기를 원한다"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외국 학생들이 오는 것을 매우 영광으로 생각하지만, 그들의 명단을 확인하고 싶다"면서 "하버드는 명단을 주지 않았지만, 이제 명단을 주기로 했다. 이제 그들은 실제로 행동을 바꾸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하버드대학교에 입학하려는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비자발급을 중단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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