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포츠일반

흐름 바꾼 교체카드 김진규, 북중미행 쐐기 박는 한 방까지

연합뉴스

입력 2025.06.06 05:37

수정 2025.06.06 05:39

약 3년 만에 대표팀 복귀…이라크전 선제 결승포로 승리 견인
흐름 바꾼 교체카드 김진규, 북중미행 쐐기 박는 한 방까지
약 3년 만에 대표팀 복귀…이라크전 선제 결승포로 승리 견인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선제 결승골 넣고 기뻐하는 김진규 (출처=연합뉴스)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선제 결승골 넣고 기뻐하는 김진규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거의 3년 만에 축구 국가대표팀에 돌아온 미드필더 김진규(전북 현대)가 한국 축구의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짓는 한 방까지 터뜨렸다.

김진규는 6일(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차전 원정 경기에서 후반 18분 0-0 균형을 깨뜨리는 골을 터뜨렸다.

2022년 1월 아이슬란드, 몰도바와의 평가전에서 연속 골을 넣은 이후 약 3년 5개월 만에 터진 김진규의 A매치 3번째 골이다.

이날 경기가 한국의 2-0 승리로 끝나며 김진규의 골은 결승 득점이 됐다.

2022년에만 A매치 8경기에 출전했으나 그해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이후엔 나서지 못했던 그는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마지막 2경기에 나설 이달 홍명보호 명단에 포함돼 대표팀에 복귀했다.



이번 시즌 거스 포옛 감독 체제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K리그1 선두로 치고 나간 전북 현대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며 모처럼 태극마크를 달았다.

홍명보 감독은 김진규를 선발하며 "K리그1에서 경쟁력이 있다. 대표팀은 경쟁의 공간이다. 지금 3선은 더 경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는데, 김진규는 경쟁력을 톡톡히 보여줬다.

이날 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한 김진규는 후반전을 시작하며 선발 미드필더 박용우(알아인)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다.

홍명보호가 전반전 중반부터 수적 우위를 점했으나 앞서 나가지 못한 데다 박용우가 경고를 한 장 떠안으며 김진규에게 기회가 갔다.

김진규의 골 세리머니 (출처=연합뉴스)
김진규의 골 세리머니 (출처=연합뉴스)

박용우보다는 조금 더 공격적인 성향의 김진규는 투입된 이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설영우(즈베즈다)가 주로 움직이는 오른쪽 측면에서 함께 공격적 움직임을 만들어내며 활기를 더했고, 후반 18분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문선민(서울)이 왼쪽에서 반대편으로 올린 공을 설영우가 받아내 컷백으로 연결했고,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김진규가 오른발로 골 그물을 흔들었다.

이후에도 후반 내내 황인범(페예노르트)과 함께 중원을 지킨 김진규는 왕성한 활동량과 예리한 패스 등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김진규는 경기 후 현지 플래시 인터뷰에서 "원했던 목표를 이뤄서 기쁘게 생각한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뽑혀서 기회를 받았는데, 동료들이 잘 도와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월드컵 본선행 확정이 걸린 중요한 경기에서 존재감을 각인한 김진규는 생애 첫 월드컵 본선 무대를 향한 도전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김진규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마지막 국내 소집 훈련에 포함됐으나 본선 최종 엔트리에는 끝내 들지 못했다.

song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