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은행 공적기능 살펴보니…사회공헌 신한銀, 민생금융은 하나銀

뉴시스

입력 2025.06.06 09:01

수정 2025.06.06 09:01

사회공헌(휴면예금 제외)은 신한, 하나, 국민, 우리, 농협 등 순서로 많아 민생금융은 하나, 국민, 우리, 신한銀 순서 사회공헌+민생금융은 하나, 국민, 신한, 우리銀 순서로 기여도 높아 기계적 증액에 체감도 낮다는 지적도…새로운 사업과 대상 발굴에 고심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지난 1월 20일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앞줄 왼쪽 세 번째)가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더불어민주당-은행권 현장간담회에서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앞줄 왼쪽 두 번째)을 비롯한 은행장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1.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지난 1월 20일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앞줄 왼쪽 세 번째)가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더불어민주당-은행권 현장간담회에서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앞줄 왼쪽 두 번째)을 비롯한 은행장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1.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은행권이 해마다 1조원이 넘는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가면서 규모를 점차 확대해나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은행의 사회적 역할과 공적 기능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만큼, 사회공헌에 대한 은행권의 움직임은 예전보다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6일 은행연합회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은행권의 사회공헌활동 금액은 지난해 총 1조893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1조6349억원 대비 15.8%(2585억원) 증가한 규모다. 이는 2006년부터 실적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이다.



2006년 첫 실적 집계 당시 사회공헌 규모는 3514억원이었다. 이후 2018년 9904억원에 이어 2019년 1조1359억원으로 증가하며 연간 1조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2020년은 1조929억원, 2021년은 1조617억원으로 감소했다. 2022년 다시 1조2380억원으로 올라선 이후 상승 추세에 있다.

지난해 6대 분야별 사회공헌활동 금액과 비율을 보면 ▲지역사회·공익 1조1694억원(61.8%) ▲서민금융 5479억원(28.9%) ▲학술·교육 744억원(3.9%) ▲메세나(문화·예술·체육) 754억원(4.0%) ▲글로벌 132억원(0.7%) ▲환경 131억원(0.7%) 순으로 채워졌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사회·공익 항목은 소상공인을 위한 신보·기보·지역신용보증재단 특별출연과, 사회복지시설이나 자원봉사단체에 대한 지원 등으로 구성된다. 두 번째로 많은 서민금융은 관련사업 지원을 위한 휴면예금·수표 출연과 서민금융진흥원·미소금융재단 특별출연, 신용회복위원회 예산지원과 기부 등으로 이뤄진다.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의 6대 분야 사회공헌 실적을 보면 신한은행 3017억원, KB국민은행 2993억원, 하나은행 2945억원, 우리은행 2325억원, NH농협은행 1694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5대 은행 합계는 1조2974억원 규모로 업권 전체 사회공헌의 68.5% 비중이다.

다만 휴면예금은 고객이 찾아가지 않은 돈으로 이를 사회공헌에 포함시키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금융당국 지적이 제기된 바 있어 휴면예금을 제외한 수치에 관심이 쏠린다.

휴면예금·수표 출연 항목은 국민 898억원, 하나 696억원, 신한 490억원, 우리 464억원, 농협 291억원 순으로 많았다. 이를 제외할 경우 사회공헌 액수는 신한 2527억원, 하나 2249억원, 국민 2095억원, 우리 1861억원, 농협 1403억원 순이 된다.

지난해 민생금융 지원 방안 집행 실적은 하나 3459억원, 국민 3436억원, 우리 2801억원, 신한 2760억원 등이다. 이를 합하면 하나은행 5708억원, 국민은행 5531억원, 신한은행 5287억원, 우리은행 4662억원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은 2023년 10월 2조1000억원 규모의 민생금융 지원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소상공인과 청년층, 금융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이자 환급과 저금리 대환, 현금성 지원 등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큰 틀의 사회공헌 분야와 사업이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에 집중돼 어디에 지원되고 있는지 잘 알려지지 않는 측면이 있다"며 "은행은 연간 수십조원의 이자이익을 거둔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실제 사회공헌 규모가 커도 이미지를 단기간에 개선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6.04.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6.04. myjs@newsis.com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은행업권은 '상생금융 시즌3' 대비로도 분주해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당선 이전 경제부문 공약에서 코로나 정책자금 대출에 대한 채무조정부터 탕감까지 종합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저금리 대환대출 등 정책자금을 확대하고, 각종 수수료 부담을 내리기로 한 방안도 공약에 포함됐다.

또 가산금리 산정 시에는 법적비용의 금융소비자 부당전가 방지로 원리금상환부담을 경감키로 했다.
특별감면제·상환유예제 등 청산형 채무조정 적용 확대 등의 정책도 포함됐다. 은행 입장에서는 수익성과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 고민이 커지는 내용들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기계적인 사회 공헌보다 대상 선정과 신사업이 더 중요하다"며 "취약계층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효율적인 방식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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