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아시아나 화물 품은 에어인천 8월 뜬다…해외 인허가 지연에 한 달 연기

뉴스1

입력 2025.06.06 10:30

수정 2025.06.06 10:30

에어인천 화물기 B737-800F (에어인천 제공).
에어인천 화물기 B737-800F (에어인천 제공).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아시아나항공(020560) 화물사업이 에어인천으로 이관 완료되는 시점이 오는 8월로 한 달 연기됐다. 해외 경쟁당국의 운항 인허가가 지연돼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전날(5일) 글로벌 화물기 화물운송 사업의 분할합병기일(잔금 납입일)을 오는 10일에서 오는 7월 31일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을 품은 통합 에어인천 출범일은 오는 8월 1일로 미뤄졌다.

분할합병기일이 변경된 건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21개 해외 화물 노선 중 일부 현지 노선에 대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일본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졌기 때문이다.

EU 집행위와 일본 공정위 승인은 각각 지난달 28일과 29일에야 이뤄졌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매각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와 일본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얻기 위해 추진됐다.

대한항공(003490)은 지난해 8월 에어인천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에 대한 기본합의서를 작성했다. 일본 공정위와 EU 집행위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은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를 완료했다. 이관 대상은 11대의 화물기와 직원 800명 등이다.

지난 1월 에어인천은 아시아나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을 4700억 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분할·합병 본계약을 체결했다. 에어인천은 이달 중순까지 유상증자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에 계약 교부금 4700억 원을 지급해 거래를 종결하고 7월 1일부터 통합 화물사업을 출범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출범 시점은 해외 경쟁당국의 승인 지연으로 한 달 미뤄지게 됐다.

국내 유일 화물 전문 항공사인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을 이관받게 되면 대한항공에 이어 업계 2위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 기준 지난해 에어인천의 국제선 순화물(수하물과 우편물 제외) 수송량은 3만 9896톤으로 8위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은 58만 1474톤으로 2위를 기록했다.

다만 대한항공의 수송량이 127만 5333톤에 달해 당분간 1·2위 격차를 좁히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의 기존 화물 물량을 화주로부터 온전히 인수하는 것도 에어인천에 남은 과제다.

에어인천이 보유한 항공기는 B737-800F 4대로 △중국 △일본 △베트남 △몽골 △싱가포르 등 5개국에서 총 11개 중·단거리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지난 2월 장거리용 화물기인 B747-400F를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임차 형태로 들여 시범 운항에 들어갔다. 오는 8월에는 B747-400F 9대와 B767-300F 1대를 추가로 이관받는다.
이들 장거리 화물기는 로스앤젤레스(LA) 등 아시아나항공이 운항해 온 미국 4개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