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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초보 견주' 정이현의 어설픈 분투기…'어린 개가 왔다'

뉴시스

입력 2025.06.06 14:53

수정 2025.06.06 14:53

[서울=뉴시스] 어린 개가 왔다. (사진=한겨레출판 제공) 2025.06.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어린 개가 왔다. (사진=한겨레출판 제공) 2025.06.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수습 기자 = "이 책이 어떤 책이냐고 묻는다면 그저 개 한 마리와 사는 사람의 이야기라고 답하겠다. 어느 날 비자발적으로 어린 개와 살게 된 초보 반려인의 좌충우돌 모험담이자 어설픈 분투기라고."

소설가 정이현의 산문집 '어린 개가 왔다'가 출간됐다. '우리가 녹는 온도' 출간 이후 8년 만의 산문집이다. 책은 갑자기 견주가 된 저자가 처음 반려견을 키우며 겪은 경험기를 솔직하게 담았다.

저자는 "사람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무구한 강아지, 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한 사람이 서로를 구원하는 이야기"라고 소개한다.



책 초반에 스스로를 식물이든 동물이든 한집에서 살기 힘든 사람임을 밝힌다. 어렸을 때도 어머니, 사촌 언니들 모두 개를 무서워해 친해질 기회도 없었다고 한다.

그러다 2022년 12월 강아지 한 마리를 입양하게 됐는데, 어린 두 딸이 유기 동물 보호소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입양되지 않은 강아지를 데려오자고 졸랐기 때문이다.

그렇게 흰색 털과 검은색 털이 불규칙한 패턴으로 섞인 얼룩 강아지 '루돌이'가 집으로 왔다.

책은 ▲모든 강아지가 개라는 걸 처음 안 사람처럼 ▲개와 나 사이 ▲너는 언제나 나보다 크다 등 총 3부로 구성됐다. 동물과 난생처음 가까워져 당혹감의 시간, 개와 보낸 일상, 함께하며 변모한 자신의 이야기를 차례로 풀어낸다.

저자와 루돌이는 대화 대신 눈빛으로 서로를 이해하며 입장바꿔 생각하며 행동의 원인을 찾아간다. 또 저자는 일상에서 보낸 시간에서 소소한 행복과 위로를 받았다고 말한다.

특히 저자는 루돌이를 만난 후 변모했다고 털어놓는다. 그러면서 "인간만이 존재하는 세계에서 지구라는 장소를 공유하는 다른 종들의 삶에 자연스럽게 마음이 쏠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반려동물을 입양은 큰 책임감이 동반되는 점을 강조하며 충분한 대비를 하라고 제언한다.

"루돌이가 주는 절대적인 사랑과 경의에 종종 면구함을 느낀다.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있어도 나를 있는 그대로 봐주리라는 이토록 완전무결한 믿음을 내게 준 존재는 루돌이가 처음이다. 그는 어떤 생색도 없이 그렇게 한다.
차원이 다른 사랑이다." (1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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