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최형두 "계엄은 시대착오적…尹 오판에 아무 역할 안 해" 릴레이 사과

뉴시스

입력 2025.06.06 16:44

수정 2025.06.06 16:44

"당론이란 이름과 당 지도부 결정 뒤에 숨어" "계엄 대해 대통령이 법적·정치적 책임져야" "단일화서 절차적 정의 파괴하는 오류 빠져"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최형두(오른쪽) 국민의힘 선대위 AI과학정책본부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만나 발언하고 있다. 2025.05.26.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최형두(오른쪽) 국민의힘 선대위 AI과학정책본부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만나 발언하고 있다. 2025.05.26.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우지은 기자 =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지도부 사퇴 의사를 밝힌 다음 날인 6일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이라는 엄청난 오산과 오판을 결심하는 동안 여당의원으로서 아무 역할도 하지 않았다"는 내용을 담은 반성문을 발표했다.

최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국민의힘 릴레이 사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국회의원이 돼 지난 5년간 저는 초선이라는 이유로, 주요 직책이 아니라는 이유로 국회의원으로서의 막중한 의무와 역할을 소홀히 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당론이라는 이름 뒤에 숨었고 당 지도부의 결정 뒤에 숨었다"며 "의원총회에서, 국회에서 분명히 나서서 '이것은 아닙니다'라고 외칠 때 눈치를 보고 머뭇거리다가 포기했다. 때로는 소수당이라는 이유로 다수당의 책임으로 미루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그로부터 12월 3일 맞은 계엄은 청천벽력이었다"며 "저를 비롯해 우리 당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지만 북한의 급변사태, 혹은 위급한 침투사태가 아닌 한 비상계엄을 시대착오적이라는 생각만큼은 분명했다"고 짚었다.



최 의원은 "계엄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법적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임기 또한 국민에게 맡겨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대통령도 그런 발표를 잠깐 했지만 야당이 수용하지 않았고 우리 당은 더 이상의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탄핵의 격랑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또 "어쩌다 비상대책위원이 돼서는 더 큰 책무를 감당해야 하는데 개혁과 쇄신은 이루지 못한 채 현안에 끌려다녔다"며 "마침내 단일화라는 막중한 과제에서 절차적 정의를 파괴하는 심각한 오류에 빠졌다. 당원투표가 구해주지 않았으면 영원한 책무에 빠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잘못된 정당정치 관행, 당대표 제도, 선거제도, 그리고 헌법의 권력구조까지 고치기 위해 22대 국회의원으로서 모든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며 "국회의원 최형두의 잘못을 용서 부탁드린다"며 허리 숙여 사과했다.

최 의원은 반성문을 낭독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 제도야말로 국회에서 추방해야 할 것"이라며 "이것이 정치개혁의 1번 임무라고 얘기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전부터 당대표직에 대해 이것이 헌법, 우리나라의 자유민주주의, 의회민주주의 제도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21대 국회 때부터 당대표직 때문에 우리 당은 망했고, 민주당은 이재명이란 제왕적 당대표를 탄생시켰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사퇴하지 않고 당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개인적으로는 김 위원장이 30일까지 안을 내서 보고해 주어진 임기를 마치는 게 좋다고 말했다"며 "김 위원장이 남은 시간 동안 여러 결단과 중지를 모아서 전당대회에 보고할 안건들, 대회 앞두고 당헌·당규나 정당 정책, 당의 새로운 진로에 대해 중지를 모아서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최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 중 두 번째로 릴레이 사과에 나섰다.
앞서 박수민 의원은 전날 계엄과 탄핵을 언급하며 "일련의 모든 사안에 너무도 깊이 죄송하다"고 사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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