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도미사일 고체연료추진채 주성분…3월 초 이전 주문한 듯"
![[하데라=AP/뉴시스]지난해 10월1일(현지시각) 이란에서 발사된 로켓을 요격하기 위해 이스라엘 하데라에서 방공 시스템이 발사되고 있다. 2026.06.06.](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6/06/202506062130327662_l.jpg)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이란이 중국에 탄도미사일 제조에 필요한 원료 수천 t(톤)을 주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 시간)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가자 전쟁 이후 '저항의 축'이 약화하고 미국과는 핵 협상에 나선 국면에 자국 군사력 증대를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 이란이 탄도미사일 고체연료추진체 주성분인 과염소산암모늄을 주문했으며, 향후 몇 달 내에 주문한 분량이 이란에 도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주문 물량은 미사일 800기 분에 해당한다고 한다.
계약 체결 시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핵협상을 제안한 지난 3월 이전으로 추정된다. 주문을 받은 업체로는 홍콩 소재 업체인 '라이언코모디티스홀딩스'가 지목됐다.
이란은 그간 중동 지역에서 헤즈볼라, 하마스 등 이른바 '저항의 축'으로 불리는 무장 대리 세력을 통해 패권을 행사했다. 그러나 2023년 10월 가자 전쟁 발발 이후 헤즈볼라는 주요 지도부를 잃으며 세가 크게 약해졌고, 하마스 전력도 타격을 입었다.
아울러 시리아에서는 50년에 걸친 아사드 정권의 철권통치가 몰락하며 중동 전역에서 이란 우호 세력이 크게 약화했다. WSJ은 이런 상황에서 "이란이 저항의 축이라고 불리는 무장 세력 네트워크를 재건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라고 했다.
저항의 축 재건 방법 중 하나가 이란산 탄도미사일 제공이다. 그러나 지난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이 보유해 온 탄도미사일 고체연료 생산용 성분 혼합기 '행성 믹서(planetary mixers)'가 대량 파괴됐다. WSJ은 당국자를 인용, 이란이 행성 믹서 수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앞서 올해 초에는 중국에서 이란산 선박 2척이 1000t 이상의 과염소산나트륨을 싣고 정박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과염소산나트륨은 과염소산암모늄 생산에 쓰인다.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는 이날 보도 관련 질의에 대응하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해당 계약에 관해 아는 것이 없다며 "중국은 수출통제법과 규정, 국제적 의무에 따라 이중용도 품목에 관해 엄격한 통제를 시행해 왔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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