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러, 우크라 전역 대규모 공습 재개…"우크라 테러에 대응"

뉴시스

입력 2025.06.06 23:35

수정 2025.06.06 23:35

"러, 미사일 45발 발사…최소 3명 사망" 러 "테러행위 대응"…'거미줄' 보복인듯 우크라, 러 내륙 공군기지 공격 이어가 트럼프는 이탈 시사…우크라 강력반발
[프릴루키=AP/뉴시스] 5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주 프릴루키에서 소방관들이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2025.06.05.
[프릴루키=AP/뉴시스] 5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주 프릴루키에서 소방관들이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2025.06.05.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러시아가 6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공습을 개시했다. 우크라이나가 지난 1일 러시아 내륙의 전략폭격기 비행장을 공격한 지 5일 만에 본격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키이우인디펜던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군이 이날 오전 키이우, 수미, 폴타바, 리비우 등 우크라이나 사실상 전역에 드론 407대와 미사일 45발을 사용해 공습을 가했다고 밝혔다. 순항미사일 38발 중 32발, 탄도미사일 6발 중 4발을 격추했다고 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에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3명이고, 49명이 부상을 입었다"며 "러시아는 (민간) 도시와 마을을 공격하며 생명을 파괴해왔고, 여전히 그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고 적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에 따르면 사망자는 모두 구조대원이다.

러시아군 화력은 수도 키이우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이날 공습으로 최소 4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다만 사망자 수 집계가 젤렌스키 대통령 발표보다 1명이 많은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공습을 "키예프(키이우)에서 최근 자행한 테러 행위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민간 거주지 공격이 아닌 군사장비 관련 시설에 대한 정밀 타격이라는 주장을 강조했다.

러시아가 '테러 행위'를 구체적으로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1일 러시아 비행장을 공격한 '거미줄(Spiderweb)' 작전과 3일 크름반도 케르치 다리 폭파를 가리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르쿠츠크=AP/뉴시스] 맥사 테크놀로지스가 제공한 위성 사진에 4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습(거미줄 작전)을 받은 러시아 이르쿠츠크주 벨라야 공군기지에 전략폭격기로 보이는 기체들의 잔해가 남아 있다. 2025.06.05.
[이르쿠츠크=AP/뉴시스] 맥사 테크놀로지스가 제공한 위성 사진에 4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습(거미줄 작전)을 받은 러시아 이르쿠츠크주 벨라야 공군기지에 전략폭격기로 보이는 기체들의 잔해가 남아 있다. 2025.06.05.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특수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의 틀 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은 키예프 정권(젤렌스키 정부)의 행동에 대한 대응"이라며 "키예프 정권은 이제 테러 정권의 모든 특징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한 뒤 "푸틴 대통령은 최근 공군기지에 대한 공격에 반드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매우 강력하게 강조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의 보복 계획을 제지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다음날인 5일 "가끔 두 어린이가 미친듯이 싸우는 것을 볼 때, 그들이 떼어내 지지 않으려고 할 때는 잠시 싸우게 놔뒀다가 떼어놓는 것이 더 낫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6일 "지금이 바로 미국, 유럽과 전 세계가 러시아에 압력을 가해 전쟁을 멈출 수 있는 순간"이라며 "압박을 가하지 않고 전쟁의 시간을 벌어준다면 그것은 공모"라고 미국의 대러 압박 동참을 재차 촉구했다.

올렉산드르 메레즈코 우크라이나 의회 외교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보복을 말했을 때, 그것은 민간인에 대한 것을 의미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멈추라'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은 전날인 5일 러시아의 엥겔스 비행장과 댜길레보 비행장 등을 추가 공격했다고 밝혔다. '거미줄 작전' 표적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주요 기지로, Tu-95, Tu-22M3 등 주요 전략폭격기가 주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은 엥겔스 비행장 공습에 대해 "해당 시설에 큰 화재가 발생해 최소 3개의 연료탱크가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 댜길레보 비행장 상황은 파악 중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공습에 대해 우크라이나군 드론 174대를 격추하고 유도미사일 3발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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