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철일까…성인용품점 여주인 엽기살인 범인은

그것이 알고싶다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부산 성인용품 살인 사건 범인은 누구일까.

7일 오후 11시10분 방송하는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에선 부산의 한 성인용품점에서 여주인을 살해하고 엽기적인 행각을 벌인 범인을 추적한다.

이정숙(가명)씨는 부산 충무동에서 6년째 성인용품점을 운영했다. 2004년 2월13일 오후 9시38분께 가게에서 친구와 통화하던 중 손님이 왔다며 전화를 끊은 게 마지막이었다. 계속 연락이 되지 않자, 지인이 밤 12시가 넘어 성인용품점을 방문했다. 이씨는 주검으로 발견됐다.

당시 가게는 불이 켜진 채 어지럽혀져 있었고, 혈흔도 흩어진 상태였다. 이씨는 가게 구석에 하의가 벗겨진 채 숨져 있었는데, 얼굴 부위에 수차례 폭행을 당한 뒤 목이 졸려 사망한 걸로 추정됐다. 여성이 운영하기 쉽지 않은 가게지만, 이씨는 가족 생계를 위해 열심히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누군가 성폭행을 목적으로 방문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상황. 범인은 피해자를 살해한 뒤 시신에 엽기적인 행각까지 벌이고 사라졌다. 하지만 정액 반응은 확인되지 않았고, 범인 지문이나 DNA도 제대로 확인되지 않아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두 인물이 성인용품점 범행을 자백했다. 2003~2004년 노인이나 출장 마사지사 여성 20명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연쇄살인범 유영철이다. 그는 성인용품 장사를 하던 남성을 살해한 전력이 있었는데, 범행 휴지기였던 2004년 2월 부산에서 드러나지 않은 살인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수사 관계자는 "황학동에 가짜 비아그라 장사가 있었다. 유영철이 경찰 사칭해서 단속하고 죽였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인물은 영화 '암수살인' 모티브가 된 연쇄살인범 이두홍(가명)이다. 그는 충무동 성인용품점과 같은 건물에 있던 나이트클럽 여종업원을 목 졸라 살해했다. 신문에 한 줄로밖에 알려지지 않았던 성인용품점 사건 관련 자신이 '여주인을 살해했다'며 자백 자술서를 작성했다.

"실랑이하다 홧김에 목을 졸랐어. 그 당시 화가 안 풀려서"라고 했다.

이두홍은 범행의 전모를 밝히지 않은 채 2018년 교도소에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