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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너무 늦는 것은 재앙"…파월에 또 금리인하 압박

뉴스1

입력 2025.06.07 02:06

수정 2025.06.07 02:06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에게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너무 늦었다'라면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리면, 만기가 도래하는 국채 대한 장기 및 단기 금리를 크게 낮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바이든은 주로 단기 금리에 초점을 맞췄는데, 현재 인플레이션(물가급등)은 거의 없다"면서 "만약 인플레이션이 다시 발생하면 금리를 인상해 대응하면 된다. 매우 간단하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그(파월)는 우리 국가에 엄청난 비용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차입 비용은 훨씬 더 낮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앞서 올린 트루스소셜 글을 통해서도 "연준이 너무 늦는 것은 재앙"이라면서 "유럽은 금리 인하를 10번이나 했지만, 우리는 한 번도 인하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글에서는 미국 경제에 대해 "뜨겁다(활황)"라면서 "6개월 전에는 얼음처럼 차가웠다. 국경은 닫혔고, 가격은 내렸으며, 임금은 상승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발표된 올해 5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돌며 13만9000명 증가한 것과 관련, "훌륭한 고용지표이며, 주식 시장이 급등한다"면서 "관세로 인해 수십억 달러가 유입되고 있다"라는 내용의 별도의 게시물을 트루스소셜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백악관에 파월 의장을 초청, '기준금리를 낮추지 않는 것은 실수이며, 중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에서 미국을 불리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금리인하를 요구했다.

지난 4일에도 부진한 민간고용 지표를 언급하며 중앙은행인 연준이 기준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재촉구했다.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시작 직후인 지난 1월 28~29일, 그리고 3월 18~19일, 5월 6~7일까지 세차례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고율의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야기하고 소비 및 투자 위축으로 이어져 경기침체까지 야기할 수 있다는 시각을 꾸준히 내비쳐 왔다.

연준은 지난달 29일 성명을 통해 "파월 의장은 통화 정책에 대한 자신의 기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정책 방향은 전적으로 유입되는 경제 정보와 그것이 경제 전망에 미치는 영향에 달려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하는 연준의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이달 17~18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