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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 풀풀' 인천교 유수지…인천시, 새 물길 내고 준설 추진

연합뉴스

입력 2025.06.07 07:17

수정 2025.06.07 07:17

'악취 풀풀' 인천교 유수지…인천시, 새 물길 내고 준설 추진

인천교 유수지 (출처=연합뉴스)
인천교 유수지 (출처=연합뉴스)


(인천=연합뉴스) 황정환 기자 = 인천시가 인천교 유수지의 악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환경개선 사업에 착수했다.

인천시는 오는 11월까지 인천교 유수지 환경개선 사업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지난 3월 착수한 이번 용역에서는 도수로(물길) 설치를 포함해 저류조와 펌프 시설 등 추가 설비 도입 여부를 검토한다.

시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에 기본 및 실시설계를 진행한 뒤 2028년까지 유수지 내부를 마른 상태로 만드는 '건천화' 작업을 완료하고 퇴적토를 준설할 계획이다.

인천 동구 송현동에 있는 인천교 유수지는 면적 18만9천547㎡, 총저수용량 117만3천㎥ 규모의 방재시설로, 집중호우 시 일시적으로 물을 저장해 저지대 침수를 막는 역할을 한다.



1990년 조성된 인천교 유수지에는 인근 인천환경공단 가좌사업소의 하수처리수가 하루에 35만t씩 유입되고 주변 공장에서 배출되는 폐수도 함께 흘러들어온다.

이에 따라 바닥에 쌓인 하수 찌꺼기와 오염 퇴적토가 악취를 유발하고 있다.

인천교 유수지 유지·관리 업무를 맡은 동구는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8억원의 시비를 지원받아 퇴적토 12만5천㎥ 가운데 2만6천㎥를 수중 준설했다.

그러나 수중 준설의 시간당 처리량은 최대 43㎥로, 육상 준설(1천443㎥)에 비해 효율이 30배 이상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시는 도수로를 통해 유입된 하수처리수를 해상으로 보내고 육상 준설 방식으로 퇴적토를 제거하면 악취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육상 준설 과정에서 악취가 일시적으로 더 심해질 수 있어, 관련 대책도 용역에서 함께 검토할 예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127억원을 들여 퇴적토를 퍼냈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며 "이번 용역을 통해 실질적인 악취를 줄일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hw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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