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말 탐정단·나의 완벽한 하루
[아동신간] 때로는 뜻대로 풀리지 않는 삶 이야기 '숲에서'뉴욕 양말 탐정단·나의 완벽한 하루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 숲에서 = 에바 린드스트룀 지음. 이유진 옮김.
숲에서 살아가는 세 친구 트림, 마간, 스뉴텐은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구름이 지나가고 잎이 떨어지는 모든 일이 자기들 뜻대로 이뤄진다고 믿는다.
하지만 세 친구가 원하지 않는 일들이 하나둘씩 벌어진다. 나무들이 '휴가를 간다'며 하나둘 숲을 떠나고 새들도 날아가 버린다. 숲은 점점 쓸쓸해진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세 친구는 흔들리지 않고 할 수 있는 일들을 한다.
세 친구의 이야기는 삶이 언제나 원하는 대로 흘러가진 않는다는 사실을 일러준다. 동시에 어려움 속에서도 삶은 이어지며 그 안에는 예상치 못한 즐거움도 기다리고 있다고 속삭인다.
에바 린드스트룀은 2022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을 받은 스웨덴의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다.
단추. 32쪽.

▲ 뉴욕 양말 탐정단 = 샤넬 밀러 지음. 심연희 옮김.
부모님이 운영하는 뉴욕의 세탁소에서 여름을 보내던 매그놀리아는 손님들이 잃어버린 양말을 붙여놓은 게시판을 바라보며 그 양말 주인들의 이야기를 상상한다.
매그놀리아는 캘리포니아에서 온 친구 아이리스와 함께 양말 주인을 찾는 모험을 떠나고, 두 친구는 도시 곳곳을 누비며 이웃의 다양한 삶을 마주한다.
2025 뉴베리상 명예상(Honor)을 받은 미국 작가 샤넬 밀러의 아동도서다. 단순한 양말 찾기로 시작한 두 친구의 모험이 주변 이웃과의 우정과 연대로 이어지는 따뜻한 이야기다.
잃어버린 양말처럼 잊고 있던 소중한 것들을 다시 찾는 과정은 모두에게 잊힌 것처럼 보이는 사람조차 사실 특별하고 유일한 존재임을 일깨운다.
작가는 실제 세탁소에서 잃어버린 양말을 게시판에 붙여놓은 것을 보고 영감을 얻어 이야기를 썼다고 한다. 그는 "삶이 예측 불가능하더라도 용기 있게 세상으로 나가는 이야기"라고 책을 소개했다.
보물창고. 154쪽.

▲ 나의 완벽한 하루 = 송희진 지음.
"기분 좋은 주말 아침이야. 나는 오늘도 보통 때처럼 일찍 일어났어. 해야 할 일이 무척 많으니까."
악어는 주말을 맞아 꼼꼼하게 계획을 세웠다. 나무 위 체리를 따고, 지붕 이끼를 청소하고, 텃밭에 물을 주고, 새까매진 자동차를 세차할 생각이다.
하지만 계획한 일들을 시작하려 할 때마다 곤경에 빠진 이웃이 나타나고, 악어는 어쩔 수 없이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코가 꼬인 코끼리, 괴물 때문에 집이 부서진 거미, 아기들을 돌볼 이웃을 찾는 어미 새 등등.
악어는 결국 계획한 일을 하나도 하지 못했지만,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진다. 그러면서 "이보다 더 완벽한 하루가 있을까?"라고 자문한다.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감동을 주는 송희진 작가의 그림책이다. 퉁명스러우면서도 친절한 악어가 이웃을 돕는 기쁨과 보람을 알아가는 과정을 개성 있는 그림체로 표현했다.
모든요일그림책. 44쪽.
jae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저작권자 ⓒ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