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조력자살 지원 단체 '더 라스트 리조트'의 플로리안 빌레트(47) 대표가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더라스트리조트 홈페이지 갈무리) 2025.06.05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6/08/202506080101002169_l.jpg)
[서울=뉴시스]김윤혁 인턴 기자 = 조력자살 지원 단체 '더 라스트 리조트'의 플로리안 빌레트(47) 대표가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4일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빌레트는 지난달 5일 독일에서 익명의 전문단체의 도움을 받아 조력자살로 생을 마쳤다.
독일 출신 신경심리학 박사인 빌레트는 2022년까지 스위스의 안락사 지원 단체 '디그니타스' 대변인으로 활동했으며, 지난해부터 더 라스트 리조트 공동대표를 맡아왔다.
그는 지난해 9월 스위스 샤프하우젠의 숲에서 세계 최초로 캡슐형 조력자살 기기 '사르코(Sarco)'를 통해 미국 여성이 생을 마감했을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유일한 인물이다.
사르코는 사용자가 캡슐 기기 안에 들어가 누운 뒤 버튼을 누르면 밀폐된 캡슐 안에 질소 가스가 주입돼 수 분 내 의식을 잃고 질식사에 이르게 하는 장치다.

스위스는 조력자살을 법적으로 허용하고 있지만, 당국은 사르코가 안전성과 법적 요건을 충족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용을 승인하지 않았다.
이후 빌레트는 자살 방조 및 선동 혐의로 체포돼 재판 전까지 70일 동안 구금됐다. 같은 해 12월 초 석방됐지만 구금과 수사 과정에서 받은 심리적 충격으로 깊은 트라우마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해 왔다.
사르코 발명가 필립 니치케는 "(석방 후) 그의 따뜻한 미소와 자신감은 사라졌다. 그 자리에는 수감과 부당한 교살 혐의로 깊은 트라우마를 겪은 한 남성만 남았다"고 회고했다.
더 라스트 리조트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빌레트는 생애 마지막 몇 달 동안 그 어떤 사람보다도 무거운 짐을 짊어졌을 것"이라며 "그는 결국 자신의 목숨으로 공감의 대가를 치렀다.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며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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