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임신 때문에…60년 만에 졸업장 받은 88세 할머니

뉴시스

입력 2025.06.08 04:30

수정 2025.06.10 08:59

[뉴시스]임신으로 대학 졸업을 못 하게 된 88세 할머니가 60년 만에 졸업장을 수여했다. (사진=뉴욕포스트)
[뉴시스]임신으로 대학 졸업을 못 하게 된 88세 할머니가 60년 만에 졸업장을 수여했다. (사진=뉴욕포스트)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신소민 인턴기자 = 60여 년 전 임신을 이유로 졸업을 거절 당했던 한 할머니가 60년 만에 마침내 졸업장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뉴햄프셔에 사는 조안 알렉산더(88)는 지난달 60년 만에 메인대학교로부터 교육학 학위를 수여 받았다.

그녀는 원래 1959년 졸업 예정이었지만 당시 첫째 딸을 임신했다는 이유로 졸업 요건이던 교생 실습을 하지 못했고 졸업이 불허됐다.

조안의 꿈은 올해 초 딸 트레이시가 대학 측에 사연을 전달하면서 결국 이뤄졌다. 대학은 조안이 1980년대 초반 유치원 보조 교사로 일했던 경력이 교생 실습 요건을 충족한다고 판단해 졸업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조안은 "이렇게 감동적일 줄 몰랐다. 이제 가슴 속 빈자리가 채워진 기분"이라며 기쁨을 숨기지 못했다. 이어 "남편과 네 딸은 모두 학위를 땄는데 저만 없었다"며 "이제 저도 해내서 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조안이 학교 역사상 가장 나이가 많은 졸업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비록 조안은 건강상의 이유로 졸업식 무대에 직접 오르지는 못했지만 딸과 손녀가 대신 참석해 학교장으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그녀의 딸은 "엄마가 직접 참석하진 못했지만 제 딸과 함께 그 자리에 있다는 것 자체가 벅찼다"고 밝혔다.


교육학 학사 학위를 수여하게 된 조안은 현재 뉴햄프셔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며 교회, 도서관, 초등학교 등에서 자원봉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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