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이 지난해 여름 신의주에서 일어난 대규모 수해를 아직 복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8일 국내 위성사진 분석기업 에스아이에이(SIA)에 따르면 작년 7월 수해를 입은 북한 신의주 일대 주택 대부분은 현재 철거되거나 방치된 상태다.
당시 폭우로 인해 압록강이 범람하면서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의주군, 자강도, 양강도 지역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되고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후 김정은 총비서는 빠른 수습에 나서며 주택·학교·병원 등을 재건하고 철길과 도로 등 사회기반시설을 복구하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그는 신의주시를 비롯한 평안북도 지역을 세 번이나 직접 방문하며 "12월 연말회의 전까지 완전히 복구하라"고 지시한 바 있지만, 현재까지도 피해 상황은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위성사진을 보면 신의주시 내에서 중국 국경과 맞닿은 위화도 쪽에서는 지난 2월부터 새로운 제방이 건설되거나 기존 제방이 콘크리트로 보강되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 이곳에 홍수를 복구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빌라형 주택과 철도 등이 건설된 데 이어 지난 3월부터는 차도도 건설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북한이 신의주 수재민들의 주택을 복원하는 일은 뒤로 한 채 접경지의 시설을 재건하는 데만 공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위화도는 북중 무역의 70퍼센트를 담당하고 있어 외화 유치에 큰 역할을 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SIA는 북한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근본적으로 재난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뿐 아니라 중국과의 교류 역할을 하는 곳의 기반 시설을 다시 탄탄하게 다지려는 전략적 조치"라며 "개인보다 국가 인프라 보호가 우선시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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