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원화’ 모티브 게임 ‘남모’
국내 인디게임 대회서 대상 수상
서울경제진흥원서 초기비용 지원
2027년 출시, 40만장 판매 목표
국내 인디게임 대회서 대상 수상
서울경제진흥원서 초기비용 지원
2027년 출시, 40만장 판매 목표

김태윤 길드스튜디오 대표는 8일 서울 마포구 에스플렉스센터에서 "K다크 판타지 게임을 세계 시장에 알리고 싶다"며 해외 진출의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2000년생으로, 올해 스물여섯 살의 청년이다. 그는 게임 남모의 기획부터 세계관, 개발 방향까지 총괄하고 있다.
김 대표는 대학에서 보건의료 계통을 전공했지만 게임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학교를 병행하며 개발을 하다 보니 시간도 부족했고, 게임 퀄리티에도 문제가 생겼다"며 "진지하게 해보자는 일념으로 팀원들과 함께 회사를 차렸고, 서울경제진흥원과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길드스튜디오는 중세 장인의 조합을 뜻하는 '길드'에서 이름을 따왔다. 단순한 동아리 수준을 넘어서 장인 정신으로 게임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게임 남모는 한국적인 색채가 강한 것이 특징이다. 주인공 남모는 신라의 화랑도보다 앞선 '원화' 제도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김 대표는 "처음엔 화랑을 활용해보려 했지만, 이미 미디어에서 많이 소비된 이미지라 새로움이 부족했다"며 "보다 신선하고 창의적인 세계관을 구현하기 위해 원화를 바탕으로 남모의 세계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남모는 신라의 역사를 재해석한 세계관 속에서 강력한 보스와 맞서는 2D 횡스크롤 '보스 러시' 액션 게임이다. 유명 게임 '메탈슬러그'와 유사한 방식이지만 고유의 세계관과 예술성이 몰입도를 높인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이 게임은 GIGDC 2024 인디 게임 어워드에서 기획안만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종이로 구현한 '페이퍼 프로토타입'이 "한국적 요소와 다크 판타지의 조화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후 데모 버전이 공개되면서 유튜브 쇼츠와 SNS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다.
남모는 최근 대세인 3D 게임과는 달리 2D 횡스크롤 방식이다. 김 대표는 "전작 '레벨라티오'에서 픽셀 그래픽으로 좋은 반응을 받았던 경험이 있어, 강점을 살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남모는 약 40%의 개발이 완료됐으며, 2027년 정식 출시를 목표로 한다. 패키지 게임 형태로 '스팀' 플랫폼에 출시될 예정이며, 목표 판매량은 40만장이다. 김 대표는 최대 60만장 판매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목표인 40만장이 판매될 경우, 약 114억원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후속 게임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남모를 개발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초기 자본 부족이었다"며 "서울경제진흥원의 도움으로 사무실과 인건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고, 이곳에서 좋은 선배들을 만나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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