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성소수자 행사 서울퀴어문화축제(SQCF)의 일환인 서울퀴어퍼레이드(SQP)가 오는 14일에 펼쳐진다.
퍼레이드는 14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남대문로 및 우정국로 일대(을지로입구역-종각역)에서 진행된다. 성소수자 단체 차량 10대가 "우리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라는 슬로건 아래 참가자들을 이끌 예정이다.
주최 측은 "행진을 통해 거리 위에서 다름을 축복하고 존재를 드러내며 우리가 바라는 세상을 함께 그려내겠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직접 꾸민 캐릭터로 가상의 거리에서 행진할 수 있는 온라인퀴어퍼레이드(OQP)도 준비돼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시작된 OQP는 비대면 시대의 새로운 집회·문화 모델로 주목받아 왔지만, 예산 등 문제로 올해를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같은 날 오후 1시 중구 서울시의회 인근에서는 기독교 단체 '거룩한방파제'가 퀴어퍼레이드에 반대하는 '통합국민대회'를 연다.
이에 퀴어퍼레이드 주최 측은 혐오 발언 및 아우팅(outing·본인은 원하지 않는데 동성애자란 사실이 다른 사람에 의해 강제로 밝혀지는 일) 등에 대비하고 상담 창구와 의무실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2017년부터 작년까지 성소수자들이 받는 차별과 편견 해소를 위해 매년 퀴어문화축제에 참가해 온 국가인권위원회는 올해 처음으로 공식 부스 불참을 결정했다.
이에 대해 안창호 인권위원장은 앞서 "입장이 다른 양측 행사 중 어느 한쪽 행사만 참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위원장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직원들은 '인권위 앨라이 모임'을 조직해 별도로 서울퀴어문화축제에 부스를 차릴 계획이다.
1970년 미국 뉴욕에서 시작된 퀴어퍼레이드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도시 곳곳에서 해마다 열린다. 대표적으로 샌프란시스코·캐나다 토론토·멕시코 상파울루·독일 베를린·스페인 마드리드·영국 런던·프랑스 파리·대만 타이베이·일본 도쿄 등에서 개최되며 '프라이드 퍼레이드'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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