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홈케어에 제가 몰두해 있어서 (피부관리) 샵에서 쓸법한 (뷰티 디바이스를) 사서 사용하고 있어요…남을 위해 관리하는게 아니라 나를 위해 관리하자고 생각을 바꾸니 멘탈도 몸도 좋아졌죠."
최근 MBC '나혼자산다'에 출연해 자취 6개월 차 일상을 공개한 아이돌 레드벨벳의 멤버 '조이'가 피부 관리를 하며 한 말이다. 그가 방송에서 공개한 '찐 애정 템'의 다수는 K-뷰티를 이끄는 국내 뷰티 브랜드 제품이다.
K-컬처의 선봉에 선 'K-팝'이 후배 'K-뷰티' 홍보대사를 자처하고 나서자 업계에서는 뷰티 브랜드들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조이가 나혼자산다 방송에서 사용한 뷰티 디바이스는 에에이피알(278470)의 '부스터 프로' 제품이다.
방송에서 조이는 잠옷 차림으로 소파에 앉아 아침을 다이어트식으로 먹은 뒤 홈케어를 시작한다.
부스터 프로는 에이피알이 처음으로 자체 생산한 뷰티 디바이스로 볼륨, 모공 관리 등 6가지 스킨케어 기능을 모두 탑재한 토탈 스킨케어 디바이스다. 제품은 출시 직후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판매량 100만 대를 돌파했다.
부스터 프로는 특히 다양한 소비자 취향을 반영해 협업 제품을 다수 내놓는 전략을 펼치고도 있다. 기존 블랙 색상에 화이트와 핑크 등 새로운 색상을 추가하고 인기 캐릭터 '잔망루피'와 '헬로키티', '쿠로미' 등과의 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요술봉, 울트라베어 등 독창적인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도 내놨다.
아이돌 빌리의 멤버 '츠키'도 최근 방송에서 부스터 프로 요술봉 에디션을 인증했다.
츠키는 2월 EBS의 '곽준빈의 세계기사식당3'에 출연했는데 이때 자신의 짐을 소개하며 캔디, 편지지 등과 함께 부스터 프로 요술봉 에디션을 챙겨왔다고 설명한다. 그는 "마법봉 같은 이 제품을 (얼굴에) 마사지하면 된다"고 말한다.
두 사람 모두 PPL(간접광고)이 아닌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물건)한 물건이라는 점이 더 인상적이다. 방송 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조이가 쓰는 홈케어 제품', '조이 뷰티 디바이스' 등의 글이 다수 등록됐다.
업계에서는 광고모델이 아닌 K-팝 아티스트들이 자발적으로 제품을 사용하는 장면이 방송을 통해 확산하면서 국내 뷰티 브랜드의 해외 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콘텐츠 중심의 소비 환경 속에서 ‘광고보다 신뢰 가는 진짜 사용 후기’가 더 큰 파급력을 갖는다는 분석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들은 광고인지 아닌지를 중요하게 살핀다. 글로벌 팬덤을 가진 아이돌이 PPL 없이 자발적으로 제품을 사용하는 장면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며 "이처럼 내추럴 마케팅은 의도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효과가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미국 시장을 넘어 유럽과 일본 등 해외 시장 확장에 열을 올리는 에이피알에는 이런 광고 효과가 호재가 되리라는 전망이다.
미국 시장에서 선전을 거듭하고 에이피알은 올해 들어 유럽 등지로의 수출길을 넓히고 있다. 에이피알은 2월 유럽 현지 유통사와 '메디큐브'와 '에이프릴스킨'의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 대량 공급 계약을 맺고 유럽 전역에서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영국을 비롯해 스페인, 핀란드 등 유럽 현지 유통 업체들과 계약을 맺고 메디큐브 등 제품을 공급해 왔다. 올해는 동유럽, 북유럽에 거점을 둔 유통사와의 추가 계약 등을 늘려가며 판매처를 유럽 전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최대 잡화점인 돈키호테에 입점했다. 돈키호테는 일본의 대표적인 유통업체로 일본 소매업계 4위 기업이다. 일본 전역에서 4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최근 K-콘텐츠가 확산하면서 글로벌 시장에도 자연스럽게 K-뷰티 열풍이 불고 있다"며 "특히 한류를 이끄는 K-팝 스타들이 자발적으로 사용하는 K-뷰티 브랜드들이 입소문을 타자 해당 브랜드들은 글로벌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지도와 신뢰를 동시에 얻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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