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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긁혔나보네?” 지역 비하 논란 유튜버, 결국 계정 삭제... 사과 안 통했다

안가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6.09 06:55

수정 2025.06.09 06:55

/사진=잡식공룡 유튜브
/사진=잡식공룡 유튜브

[파이낸셜뉴스] 구독자 17만명의 맛집 유튜버 ‘잡식공룡’(본명 왕현수)이 지역 비하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도 삭제했다.

잡식공룡은 공룡 탈을 쓰고 “크르릉”이라는 인사말과 함께 전국 맛집을 소개하는 숏폼 콘텐츠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다 지난 5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제21대 대선 당시 전남 한 지역의 득표율이 담긴 게시물을 올리며 물의를 일으켰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득표율이 89.04%를 기록한 것을 두고 일부 누리꾼들이 ‘전남 XX났음’ ‘나라 진짜 나눠야지. 같이 살 필요가 없어. 여행이나 비자 받고 가면될 듯’이라고 쓴 게시물을 공유하며 ‘ㅋㅋㅋㅋ’라고 적었다.

한 누리꾼이 “전라도 왜 비하하셨나요?”라고 묻자 “(전)라도인임? 긁혔나 보네?”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잡식공룡은 “제가 올린 게시물에 지역 비하 표현, 정치적으로 한쪽에 치우친 내용이 있었다”며 “많은 분께 불편을 끼쳐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지금까지 얼마나 무지했고 잘못 알고 있었는지 깨닫게 되었다”며 “어릴 적부터 한쪽의 말만 듣다 보니 저도 모르게 편향된 생각을 갖게 된 것 같다. 특정 표현이 비하 발언이라는 점을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경솔하게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말 한마디, 게시물 하나도 더 조심하고 책임감 있게 다가가겠다. 또한 그릇된 생각을 갖지 않도록 늘 주의하고 반성하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그럼에도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졌고, 결국 잡식공룡은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 등 계정을 모두 삭제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