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구독형 건강 서비스·상조 상품 결합으로 시너지 창출"[인터뷰]

뉴시스

입력 2025.06.09 07:02

수정 2025.06.09 07:02

장승훈 보람바이오 대표 인터뷰
[서울=뉴시스]장승훈 보람바이오 대표.(사진=보람그룹 제공) 2025.06.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장승훈 보람바이오 대표.(사진=보람그룹 제공) 2025.06.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상조업계의 '토털 라이프케어'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평균 기대수명이 크게 늘어나면서 상조회사들은 생애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로 빠르게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1990년대 설립해 기업형 상조로서 소비자에게 각인된 '보람상조' 역시 모기업 보람그룹을 통해 다양한 라이프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지난달에는 바이오, 건설, F&B, 사업기획총괄, 인사, 재무, 마케팅 부문 전문가 영입으로 '상조 3.0 시대' 대응의 포석을 마련했다.

해태음료 브랜드 매니저를 거쳐 CJ제일제당 브랜드 매니저, 마케팅담당 등을 역임한 장승훈 대표를 보람바이오 사업부문 새 수장으로 임명한 것도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선택의 일환이다.

장 대표는 보람그룹 합류 전 CJ제일제당에서 분사한 독립법인 CJ웰케어 대표와 COO를 맡기도 했다.

장 대표는 최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시니어 세대, 중장년층, 나아가 유아층을 위한 건강기능식품(건기식) 및 헬스케어 상품과 서비스는 상조 비즈니스와의 연계가 필수적"이라면서 "향후 보람바이오가 선보일 구독형 건강 서비스는 상조 상품과의 결합을 통해 더욱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장 대표와의 일문일답.

-보람그룹 합류 배경이 궁금하다.

"15년 이상 건기식 및 가공식품 사업 분야에서 경험을 쌓으며 전문성을 갖춰왔다. 이러한 경험과 노하우가 보람그룹이 지향하는 '토털 라이프케어' 서비스 구현에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확신해 합류를 결정했다. 특히 보람바이오는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며, 그 성장에 기여하는 것이 나의 중요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건기식의 주 소비층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50~60대 시니어다. 이는 보람그룹의 상조 서비스 타깃 고객층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 상조 서비스의 근간이 되는 장례 서비스는 생전 실버케어 서비스와 맞닿아 있고, 건기식은 이러한 시니어 헬스케어 영역에서 선제적인 건강관리 솔루션으로 접근할 수 있다. 올해 식약처의 개별인정형 원료 허가를 앞두고 있는 정향, 소엽 추출물 등 천연물 소재들은 보람바이오의 중장기적 성장을 견인할 핵심 동력이 될 것이다. 기능성 원료의 성공적인 상품화, 유통 채널 다변화, 그리고 B2B 중심에서 B2C 시장으로의 사업 영역 확대 등으로 보람바이오의 가치를 시장에 증명하겠다."

-보람바이오의 경쟁력과 그린바이오 시장에서의 역할이 있다면.

"'푸드메디신'을 지향하는 보람바이오의 핵심 경쟁력은 지난 25년간 연구개발에 매진하며 축적해 온 독보적인 기술력에 있다. 내가 총괄하는 사업운영부문은 완제품의 상품화 및 유통을 전담하고 있다. 연구개발부문은 천연 기능성 원료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지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소엽 추출물'과 소화기능 향상에 기여하는 '정향 추출물' 등을 개발해 특허를 확보했고, 현재 식약처의 개별인정형 원료 허가를 진행 중이다. 건기식 회사들은 R&D 기능 없이 유통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은데 보람바이오는 자체적인 연구개발 역량을 통해 다수의 독자적인 기능성 원료를 확보하고 있다. 이는 곧 사업 확장의 무한한 잠재력으로 이어진다. 특히 천연물 원료의 표준화부터 원료 생산, 최종 상품화까지 전 과정을 수직계열화 할 수 있는 역량은 보람바이오가 가진 가장 큰 강점이라고 자부한다.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그린바이오 시장에서 천연물 기반 건강 솔루션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주력 제품을 소개해달라.

"대표적인 기능성 원료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억제 및 장 면역 개선 효능을 지닌 '정향추출물', 기억력 개선 기능성 원료인 '소엽추출물'이 있다. 이 외에도 관절 건강을 위한 지방산복합물 'FAC', 근력 강화를 위한 '발효유청단백분말', 항산화 성분인 라이코펜을 다량 함유한 '수박과피추출물' 등이 핵심 원료다. 완제품으로는 '수박소다'와 '사각사각마시는수박'이라는 음료가 있다. 두 제품 모두 라이코펜이 풍부한 수박과피추출물을 함유해 맛과 건강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음료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연구소와의 소통 구상을 듣고 싶다.

"현재 보람바이오는 연구개발부문과 사업운영부문의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하며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사업운영부문 대표로서 나는 기업 성장의 핵심은 결국 '차별화된 상품'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우수한 R&D 역량에서 비롯된다. 천안 중앙연구소와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원료 개발 계획과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시장의 니즈를 전달해 상품화 전략을 함께 논의하고 있다. 바이오/건기식 분야에서 연구와 사업(영업·마케팅)은 유기적인 협력이 필수적이다. 연구소에서 기능성을 극대화해 효능을 입증한 원료를 개발하는 것이 상품화의 첫걸음이라면, 이를 매력적인 브랜드와 패키지로 만들고 효과적인 유통 채널을 통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것은 사업부문의 역할이다."

-상조사업과 헬스케어 사업과의 연계 방향도 궁금하다.

"이제 상조는 단순히 장례 준비를 넘어 고객의 삶 전반을 아우르는 라이프케어 서비스로 영역이 확장됐다. 보람그룹이 지향하는 토털 라이프케어는 장례를 시작으로 실버케어, 중장년층을 위한 다양한 생활 서비스는 물론, MZ세대와 골드키즈까지 아우르는 생애 전 주기 관리 서비스다. 시니어 세대, 중장년층, 나아가 유아층을 위한 건기식 및 헬스케어 상품과 서비스는 상조 비즈니스와의 연계가 필수적이다. 향후 보람바이오가 선보일 구독형 건강 서비스는 상조 상품과의 결합을 통해 더욱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고객의 건강수명과 기대수명의 간극을 줄이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장례로 대표되는 상조사업의 '웰다잉'과 '웰에이징' 문화는 생명 연장과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바이오 사업과 가장 맞닿아 있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바탕으로 공동 캠페인을 추진하는 등 다각적인 협력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경영포부가 있다면.

"최우선 목표는 보람바이오를 건기식 산업의 메이저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시켜, 보람그룹의 '토털 라이프케어' 비전을 실현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특히 그룹의 강점인 시니어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실버세대를 위한 특화된 라이프케어 솔루션을 제공해 사업적 시너지를 창출하는데 주력하겠다.
단기적으로는 오는 7월 새로운 건기식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론칭하고 B2C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판매를 공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연구개발부문에서 확보한 개별인정형 기능성 원료를 활용한 제품으로 홈쇼핑 채널까지 유통망을 확장해 소비자 접점을 넓힐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매출 성장과 사업성과를 바탕으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해 기업 가치를 시장에서 제대로 인정받고, 이를 통해 확보된 자본으로 더욱 과감한 투자와 연구개발을 진행해 보람바이오가 퀀텀점프를 이룰 수 있는 견실한 성장 구조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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