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본 대규모 의료 빅데이터 활용 규명
중증 감염 심혈관질환 위험 최대 10배 증가
코로나 백신 접종하면 중증 위험 30% 감소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지난 3월1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마스크를 쓴 관광객들이 걸어가고 있다. 2025.03.11. 20hwan@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6/09/202506090933546214_l.jpg)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연동건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 이후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한국·일본의 대규모 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규명했다고 9일 밝혔다.
‘만성 코로나19 증후군(Long COVID)’은 코로나19의 감염 후 지속되는 만성적 증상이다. 주로 코로나19 감염 후 4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다양한 장기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가 많아 보건학적 경계가 필요한 질병으로 평가된다.
연구팀이 활용한 데이터는 한국 약 796만 명, 일본 약 126만 명을 포함한 국가 단위 보건의료 데이터다. 연구팀이 이를 활용해 코로나19 감염 이후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감염자가 비감염자와 비교해서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약 62% 높았다. 허혈성 심질환이나 심부전, 뇌혈관 질환 등에서 뚜렷한 차이가 있었다.
중증도 이상의 중증 감염자는 심혈관 질환 위험이 최대 10배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경우 그 위험이 약 30% 감소했다.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심혈관 위험 증가는 코로나19 유행 초기를 포함해 델타, 오미크론 변이 유행 시기에도 일관되게 관찰됐다. 이런 위험은 감염 후 최대 18개월까지 지속됐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완화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절대적 발생률은 낮은 수준이었다. 실제 감염자 중 뇌졸중 발생률은 0.24%, 심근경색은 0.05%, 심근경색, 뇌졸중, 사망 등 주요 심혈관 사건은 0.15%로 집계됐다.
황승하 연구원은 “고위험군에 대한 모니터링과 예방은 필요하지만, 대중의 과도한 불안은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동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감염 이후 심혈관 질환 위험이 장기간 증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대규모 국가 단위 데이터를 통해 입증했다”면서 “감염 이후 고위험군에 대한 심혈관 모니터링과 예방 전략 수립의 중요성을 다시 환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심장 분야 최고 권위의 미국심장협회 공식학술지 '서큘레이션'(Circulation)의 온라인판에 실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