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코로나19 감염자,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 약 62% 높아"

뉴시스

입력 2025.06.09 09:33

수정 2025.06.09 09:33

한국·일본 대규모 의료 빅데이터 활용 규명 중증 감염 심혈관질환 위험 최대 10배 증가 코로나 백신 접종하면 중증 위험 30% 감소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지난 3월1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마스크를 쓴 관광객들이 걸어가고 있다. 2025.03.11.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지난 3월1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마스크를 쓴 관광객들이 걸어가고 있다. 2025.03.11.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코로나19 감염자는 비감염자에 비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약 62%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연동건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 이후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한국·일본의 대규모 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규명했다고 9일 밝혔다.

‘만성 코로나19 증후군(Long COVID)’은 코로나19의 감염 후 지속되는 만성적 증상이다. 주로 코로나19 감염 후 4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다양한 장기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가 많아 보건학적 경계가 필요한 질병으로 평가된다.

이 중 심혈관 질환이 대표적인 합병증이다. 감염 후 수주 내 심근경색이나 허혈성 뇌졸중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연구팀이 활용한 데이터는 한국 약 796만 명, 일본 약 126만 명을 포함한 국가 단위 보건의료 데이터다. 연구팀이 이를 활용해 코로나19 감염 이후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감염자가 비감염자와 비교해서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약 62% 높았다. 허혈성 심질환이나 심부전, 뇌혈관 질환 등에서 뚜렷한 차이가 있었다.

중증도 이상의 중증 감염자는 심혈관 질환 위험이 최대 10배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경우 그 위험이 약 30% 감소했다.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심혈관 위험 증가는 코로나19 유행 초기를 포함해 델타, 오미크론 변이 유행 시기에도 일관되게 관찰됐다. 이런 위험은 감염 후 최대 18개월까지 지속됐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완화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절대적 발생률은 낮은 수준이었다. 실제 감염자 중 뇌졸중 발생률은 0.24%, 심근경색은 0.05%, 심근경색, 뇌졸중, 사망 등 주요 심혈관 사건은 0.15%로 집계됐다.


황승하 연구원은 “고위험군에 대한 모니터링과 예방은 필요하지만, 대중의 과도한 불안은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동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감염 이후 심혈관 질환 위험이 장기간 증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대규모 국가 단위 데이터를 통해 입증했다”면서 “감염 이후 고위험군에 대한 심혈관 모니터링과 예방 전략 수립의 중요성을 다시 환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심장 분야 최고 권위의 미국심장협회 공식학술지 '서큘레이션'(Circulation)의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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