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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희 강북구청장 "자연친화 강북구, 웰니스관광 최적지"[인터뷰]

뉴시스

입력 2025.06.09 09:37

수정 2025.06.09 09:37

"웰니스는 타 구가 할 일이 아니고 강북구가 할 일" "도심 편리함과 자연의 여유 함께 누릴 수 있는 곳" "청년 세대, 웰니스 프로그램 기획·운영·창업 가능" "관내 예식장 1곳…복합 청사 예식장으로도 활용"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강북구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5.06.09.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강북구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5.06.09.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강북구를 웰니스(건강과 행복·Wellness) 관광 특화 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청사 건립을 통해 다방면에서 구의 도약을 이끌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 구청장은 지난달 28일 뉴시스 인터뷰에서 "웰니스 관광이 최근 들어서 뜨기 시작한 산업인데 우리 구는 이미 어느 정도 구성은 돼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강북구는 알다시피 자연 친화적인 도시"라고 말했다.

'웰니스'란 웰빙(well-being)에 행복(happiness)과 건강(fitness)을 합친 용어다. 웰니스 관광이란 여행을 통해 정신적·사회적인 안정과 신체적인 건강의 조화를 이루는 관광이다.



이 구청장은 강북구야말로 웰니스 관광의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산 밑에 뭔가 많다. 하나하나 엮어 놓지 않았을 뿐"이라며 "웰니스는 타 구가 할 일이 아니고 강북구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강북구 전체 면적의 약 60%가 공원과 녹지다. 대표적인 자연 환경으로 북한산국립공원, 우이천, 북서울꿈의숲 등이 있다.

북한산 일대에는 순국선열 애국지사 묘역, 봉황각, 근현대사기념관, 국립4·19민주묘지 등 역사적 명소가 있다. 여기에 북한산 국제클라이밍센터, 청자가마터 체험장, 우이동 가족캠핑장 등 관광지를 보유하고 있다.

강북구는 웰니스 관광을 총괄할 핵심 시설을 세울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앵커 시설을 만들려고 지금 준비하고 있다"며 "앵커 시설과 관련해서는 용역이 끝났다"고 밝혔다.

앵커 시설은 북한산 일대에 분산된 웰니스 관광지를 효과적으로 연계하는 역할을 한다. 앵커 시설은 접근성과 연계성이 뛰어난 곳에 조성돼 향후 산림 여가, 문화 체험 등 웰니스 관광을 위한 필수 시설이 될 전망이다.

이렇게 조성된 웰니스 관광 기반은 자연을 가까이 두고 싶은 '뉴시니어' 계층에게 매력적인 주거지가 될 것이라고 이 구청장은 내다봤다.

이 구청장은 "나이 먹은 시니어들은 전원생활을 꿈꾸신다. 그것은 사람의 본능"이라며 "그런데 사실 서울에서는 그런 정취를 느낄만한 곳이 별로 없다. 강북구가 유일하게 그러한 도시"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이 도시를 쉽게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교통이 불편하고 병원이나 문화 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강북구는 도심의 편리함과 자연의 여유를 함께 누릴 수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강북구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5.06.09.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강북구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5.06.09. yesphoto@newsis.com
강북형 웰니스 관광은 창업이나 문화 기획, 힐링 콘텐츠 운영 등 새로운 일자리와 창의적 활동 무대를 제공할 수 있어 청년 유입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이 구청장은 기대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은퇴한 사람들이 웰니스 프로그램과 인프라를 누리기 위해 강북구에 정착한다면 청년 세대는 이러한 프로그램의 기획·운영은 물론 관련 시설을 기반으로 한 창업 활동도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며 "이게 같이 어우러지면 시너지가 나서 제가 볼 때는 윈윈이 된다"고 짚었다.

강북구는 2023년 12월 강북구 웰니스 관광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한 데 이어 지난 2월 연구 용역을 거쳐 4월 강북형 북한산 웰니스 관광 활성화 계획(2025~2030)을 수립했다.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웰니스 관광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북한산 산림 자원을 활용한 치유 프로그램으로는 ▲심신풀이 강북 ▲강북 For:rest ▲산타령 우이령이 마련된다. 이 밖에 ▲백운 배움터 ▲북한산 베이스캠프, 지역민 일상 회복을 위한 리프레시 프로그램으로 ▲강북 백년해로 ▲우이 우먼스 클럽이 준비된다.

앵커 시설 인근 관광 자원 연계 로컬 특화 프로그램으로 ▲강북 마음힐링 ▲강북 웰-나이트가 추진된다. 지역 활성화 및 전문 인력 확보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강북웰니스네트워킹이 준비된다.

시범 사업으로는 ▲모두의 북한산 워킹 테라피 ▲등산 후 건강이혈 테라피 ▲화계사 와 협업을 통한 퍼스널 컬러 테라피 ▲아침요가&싱잉볼체험 ▲박을복자수박물관, 서울도심등산관광센터와의 협업을 통한 자수 펀치 니들 컬러 테라피 등이 추진된다.

웰니스 관광 외에 이 구청장이 역점을 두는 다른 사업은 신청사 건립이다.

신청사는 현 강북구청사가 위치한 부지에 건립된다. 이에 따라 청사 내 전 부서는 오는 12월까지 임시 청사로 이전할 예정이다. 신청사는 내년 착공해 2028년 준공된다.

이 구청장은 신청사 건립이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이게 사실 강북구의 미래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재개발 재건축이 다 이뤄지니까 행정 서비스부터 바뀌어야 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강북구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5.06.09.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강북구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5.06.09. yesphoto@newsis.com
늘어나는 업무를 현 청사로는 감당하기 어렵다고 이 구청장은 설명했다. 그는 "복지와 관련해서는 과들도 늘어나고 일들이 많아지는데 공간 자체가 없다"며 "공간이 안 나와서 청사 외부로 사무실이 나가 있는데 따져보니까 청사가 4개인 상태"라고 말했다.

새로 짓는 청사는 분산된 행정 기능을 통합하는 동시에 다양한 생활 서비스, 복합 민원 창구, 주민 커뮤니티 공간까지 갖춘 복합 청사로 조성된다. 지상부에 조성될 열린 광장은 주민 휴식과 소통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강북구의 미래 도약이 주민 행정 서비스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며 "신청사가 지어지면 강북구가 한 단계쯤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현재 강북구에는 예식장이 단 한 곳뿐인데 복합 청사가 지어지면 다목적 활용이 가능한 컨벤션 공간을 함께 조성해 향후 주민들이 예식장으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신청사 건립은 수유동과 번동 일대 상업 지역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이 구청장은 기대했다.

이 구청장은 "수유역 일대에 랜드마크로 신청사를 짓기 때문에 분명히 상권이 활성화될 것"이라며 "신청사를 지으면서 역세권 상업지역으로 규제를 푼다. 그래서 청사 주변으로 건물이 쭉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번동과 수유동을 묶어서 개발할 수 있도록 지구 단위 계획으로 묶었다"며 "번동 쪽까지도 변화가 확실히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강북구는 신청사 건립 공사 기간 동안 쓸 임시 청사 3곳을 수유역 주변에 확보했다.
수유역 상권 보호와 주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서다. 이 구청장은 "여기 상권이 죽으면 안 되고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근방으로 간다"며 "수유역 쪽으로 다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민 업무가 많은 부서는 접근이 용이한 저층에, 유사 기능을 수행하는 부서들은 동일 건물에 배치해 행정 효율성과 주민 편의를 모두 고려하겠다고 이 구청장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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