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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머스크와 친한 美 정재계 인사들 두 사람 화해 촉구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6.09 15:40

수정 2025.06.09 15:49

헤지펀드 매니저 애크먼, 화해 촉구에 머스크 가능성 열어줘
트럼프, 머스크의 마약 사용베선트 장관과 몸싸움에 손 들어
WP, 밴스 부통령에 머스크 비난 자제 지시도 화해 긍정 신호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에서 물러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황금 열쇠를 선물하고 있다. AP뉴시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에서 물러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황금 열쇠를 선물하고 있다.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불화를 겪자 이들과 가까운 미국 정재계 인사들이 화해를 촉구하고 나섰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공화당 소속인 테드 크루즈 텍사스주 상원의원과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 등 정재계 인사들이 두 사람의 불화로 인한 정치적, 상업적 손실이 커지는 것을 막기위해 화해를 촉구했으며 머스크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크루즈 의원은 "여러 보수 인사들은 이것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느끼고 있다"며 "우리 모두 포옹하고 화해하자"라고 말했다.

애크먼은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에 비난 수위를 높였던 머스크가 화해에 응할 조짐을 보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CNN에 머스크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공화당과 경쟁하는 후보를 후원할 경우 심각한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DOGE를 이끌며 미 정부 구조조정과 예산 및 지출 삭감을 주도했던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예산조정법안에 불만을 나타내면서 불화가 시작됐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의 마약 사용에 비판적이었으며 여기에 미국 국세청(IRS) 청장 서리에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추천한 멜라니 크라우스 IRS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임명된 것에 머스크가 반발해 두 사람이 백악관에서 몸싸움을 벌인 것에 결국 대통령의 분노를 샀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자신이 추천한 미국 항공우주국(나사) 국장 후보 재러드 아이작먼을 임명하지 않은 것도 불만을 더 고조시켰다고 전했다.

아이작먼은 지난해 민주당 정치인들게 정치헌금을 한 것이 문제가 됐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 공화당 기부자에 따르면 머스크는 수십억달러를 투자한 투자자들의 전화도 받지 않고 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에 투자한 팀 드레이퍼는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가 합쳐서 정부효율부(DOGE)를 살릴 것을 촉구했다.

실리콘밸리의 총수를 비롯해 미국 IT업계들은 DOGE 설립에 적극적이었다.

실리콘밸리는 트럼프 행정부의 세금 감면과 규제 완화를 기대하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해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선거 운동 본부에 2억5000만달러를 기부했다.

암호화폐 리서치 기업인 메사리 창업자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인 라이언 셀키스는 앞으로 수주내 머스크가 누그러져서 다시 돌아올 것으로 예상한 반면 미국 법조계와 벤처자본 컨소시엄인 '힐앤드밸리 포럼'을 이끌고 있는 델리안 아스파루호브는 두 사람간 긴장이 완화되기 힘들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또 앞으로 머스크의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백악관으로부터 더 따돌림을 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백악관 소식에 정통한 인사는 트럼프와 머스크가 화해를 한다고 해도 이전과는 분명히 같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J D 밴스 부통령 등 측근들에게 머스크에 대한 비난을 자제시키고 있는 것에 주목하면서 화해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FT는 그동안 머스크가 워싱턴DC 주재 실리콘밸리 대사 같은 역할을 해왔다며 이 공백을 타 앞으로 그의 앙숙인 샘 올트먼 오픈AI CEO 같은 실리콘밸리의 총수들이 새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