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2023년 친환경농산물 매출액이 1년 전 보다 1500억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심리 위축이 상대적으로 값이 비싼 친환경농산물 구매를 망설이게 한 것으로 보인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는 ‘2024년 친환경농산물 소비자 인식 및 판매장 현황조사’ 결과 친환경농산물 판매장의 2023년 전체 매출액은 2조448억원으로 조사됐다. 2022년(2조2031억원) 보다 1583억원, 약 7.2%가 줄었다. 2021년(2조2351억원) 대비 약 8.5% 줄며 감소폭은 더 커졌다.
2023년 친환경농산물 매출액 중 친환경인증 농식품 매출액은 9045억원으로 전년 대비 813억원 감소했다. 2021년 1조143억원, 2022년 9858억원 등으로 감소세다. 농식품부는 매출액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응답 업체 대부분이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을 꼽았다.
조사 결과 친환경농산물을 구매하지 않는 이유로는 ‘일반농산물보다 가격이 비싸서’(65.1%), ‘친환경농산물에 관심이 없어서’(8.3%), ‘구매하려는 친환경 농산물이 매대에 없어서’(6.8%),‘일반 농산물과 품질 차이가 없어서’(6.8%), ‘친환경농산물 인증제도를 신뢰하지 않아서’(6.1%) 순으로 나타났다. 높은 가격이 친환경농산물 소비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김정욱 농식품혁신정책관은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변화는 농업 생산환경에도 큰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친환경농산물을 구매하는 것이 일상생활 속 환경보호 실천”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유기농업자재 지원사업 등 친환경농산물 생산비 지원과 함께 할인 행사 등 소비촉진 사업도 적극 추진해 친환경농산물의 가격 장벽을 낮추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1년 이내 친환경농산물을 구매한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76.8%로 전년 대비 0.6%p 증가했다. 구매한 품목은 딸기·토마토 등 과채류(59.2%), 버섯류(49.6%), 상추·배추 등 엽경채류(47.8%) 순으로 나타났다. 친환경농산물 구매 이유는 ‘친환경농산물이 더 안전할 것 같아서’ (39.5%), ‘가족의 건강을 위해’(31.1%), ‘환경보호에 기여할 수 있어서’ (13.6%) 순이었다. ‘맛’(4.8%), ‘품질’(3.1%)에 대한 응답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응답자들 친환경농산물 주요 구매 장소는 대형마트가 68.1%로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온라인 구매는 최근 3년간 꾸준한 증가해 2022년 17.8%에서 지난해 19.8%로 늘었다. 친환경농산물 판매장 현황 조사 결과, 2023년 기준 전체 매장 수는 6099개로 전년 대비 47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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