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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야간 파생상품 시장 개장…기대 효과는?

뉴시스

입력 2025.06.09 11:08

수정 2025.06.09 11:08

9일부터 KRX 야간 선물·옵션 시장 개장 '동일한 만기 구조·수수료 인하' 거래 효율 및 편의성↑ 글로벌 변동성 대응력 강화…외인 자금유입 기대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한국거래소(KRX)가 9일부터 야간 파생상품 거래를 본격 개시하면서, 이번 제도 개편에 따른 기대 효과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기존 야간 파생상품 거래는 유럽 파생상품거래소 유렉스(Eurex)와 연계된 간접 방식으로 운영됐으며, 이 과정에서 복잡한 절차와 별도의 해외 계좌 개설이 요구돼 진입 장벽이 높았다.

그러나 이번 제도 개선으로 국내 투자자들은 기존 파생상품 계좌만으로 야간 거래에 참여할 수 있게 됐고, 정규 시장과 동일한 만기 구조가 적용되고 수수료도 대폭 인하되면서, 거래 편의성과 투자 효율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이날부터 야간 선물·옵션 시장을 개장한다. 야간 거래 시간은 정규 시장 마감 이후인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총 12시간이며, 정규 시장(오전 8시 45분~오후 3시 45분)과 합쳐 하루 최대 19시간의 거래가 가능해진다.



거래 대상 품목은 기존 코스피200선물, 미니코스피200선물, 코스피200옵션, 코스피200위클리옵션, 미국달러선물 등 5종에서 코스닥150선물, 미니코스피200옵션, 코스닥150 옵션, 3년국채선물, 10년국채선물이 새롭게 추가돼 총 10종으로 확대된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야간 파생상품 거래 확대로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주요 글로벌 기업의 실적 발표 등 해외 이벤트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줄 것"이라며 "특히 코스피200선물은 미국 S&P500, 유럽 유로스톡스50 선물과 높은 동조성을 보여 글로벌 변동성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과거 시카고선물거래소(CME) 연계 거래 당시,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글로벌 주요 지수와의 상관관계가 매우 높아 글로벌 이벤트 대응에 최적의 수단이었다"며 "이번에 도입된 한국거래소 자체 시스템은 국내외 투자자들이 실시간으로 글로벌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파생상품의 거래 수수료율이 크게 인하되면서, 투자자들의 거래 비용 부담도 한층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유렉스를 통한 기존 야간 거래에서는 코스피200 선물의 수수료율이 0.105%, 코스닥150 선물은 0.5875%, 코스피200 옵션은 5.472% 적용됐다. 반면 KRX 자체 시스템 도입 이후에는 각각 0.0315%, 0.17625%, 1.6416%로 낮아져, 거래 비용이 기존 대비 약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 같은 수수료 인하는 거래량 증가 기대감을 높이며, 전반적인 거래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유렉스 연계 거래 당시에도 코스피200 옵션 거래량은 독일 DAX 옵션을 제치고 글로벌 3위에 올랐으며, 코스피200 선물 역시 글로벌 7위로 MSCI 신흥국(EM) 및 선진국(DM) 선물 거래를 상회했다"며 "이번 KRX 야간시장의 거래 규모가 과거 CME 연계 거래 수준으로 확대된다면, 한국거래소의 파생상품 수수료 수입은 유렉스 연계 거래를 대체하고도 남을 만큼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물리적 거래 시간이 늘어나면서, 야간 해외 증시와 연계한 실시간 국내 포트폴리오 헤지와 주간 거래에 앞선 전략 수립이 가능해졌다"며 "이는 시장의 가격 발견 기능을 높이고, 외국인 수급을 포함한 증시 유동성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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