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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충북도립대 '제주 호화 연수 의혹' 본격 수사

뉴스1

입력 2025.06.09 14:12

수정 2025.06.09 16:24

충북경찰청
충북경찰청


(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김용수 충북도립대학교 전 총장의 제주 호화 연수 의혹과 관련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충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주 충북도립대 교직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앞서 김 전 총장은 지난 2월 배우자, 교수 등 4명과 스마트팜 선진지 견학 명목으로 4박5일 일정의 제주 연수를 다녀왔다.

그런데 이들 일행이 연수 기간 5성급 호텔에 묵거나 요트 투어와 와인 파티, 전신 마사지 등 호화 일정을 소화하며 총 5250만 원을 사용해 국무조정실의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빚어졌다.

이후 충북도립대가 연수 참석 인원을 15명으로 부풀리는 등 결과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한 사실까지 감찰을 통해 드러나자, 충북도는 김 전 총장을 직위 해제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교직원들을 상대로 김 전 총장의 제주 연수와 관련한 전반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면서 실제 돈이 어디에 쓰였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총장 등이 해외 연수 취소에 따른 위약금을 충당할 목적으로 교비를 유용하기 위해 허위로 문서를 작성한 것인지, 아니면 호화 연수 사실을 숨기려고 했던 것인지를 가려내기 위해서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허위공문서 작성죄 또는 횡령, 배임죄 등을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김 전 총장이 같은 달 부산 연수에서도 예산 5000만 원을 부적절하게 사용했는지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충북도립대의 호화 연수가 전임 총장 시절 때부터 관행적으로 진행됐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여서 충북도의 감사 결과에 따라 수사가 전방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경찰은 교직원들과 연수 참석자 등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김 전 총장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의뢰된 의혹에 대해 전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충북도로부터 감사 결과 등을 넘겨받는대로 수사 방향 등을 정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