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대형유통업체 의존' 청주 밀레니엄타운 사업 갈 길 멀다

뉴시스

입력 2025.06.09 14:42

수정 2025.06.09 14:42

수익시설 분양 68% 수준…BBQ 제외 시 더 낮아 입점 실패마다 신뢰도 추락…"투자 추천 어려워"
【청주=뉴시스】청주 밀레니엄타운 조감도. (사진=청주시 제공) photo@newsis.com
【청주=뉴시스】청주 밀레니엄타운 조감도. (사진=청주시 제공) photo@newsis.com
[청주=뉴시스] 안성수 기자 = 충북의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인 '청주 밀레니엄타운'이 대형유통업체 입점 유치에 의존하는 반쪽짜리 사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반복된 유통업체 유치 실패와 투자 지연에 사업 전반에 대한 신뢰도에 균열이 가고 있다.

9일 충북개발공사 등에 따르면 청원구 주중동 밀레니엄타운 내 창고형 대형유통업체 A사의 입점설이 또다시 지역 안팎으로 돌고 있다.

개발공사는 A사 실무진과 접촉해 입점 조건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2공구 4만4000㎡ 부지를 업무시설에서 유통상업시설로 용도변경하는 안을 청주시로부터 조건부로 따냈다.



밀레니엄타운은 공영개발 성격상 공공 인프라 비중이 60% 이상으로 커 수익을 내려면 대형 민간업체 분양 전략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충북개발공사가 A사 입점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다.

다만 이 전략은 의존했던 대형업체의 입점 무산 시 사업 신뢰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 충북개발공사는 지난 몇 년간 국내외 대형 유통업체와 접촉을 해왔으나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고, 사업은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게다가 A사는 과거 청주 진출을 두 차례 모색했다가 포기한 이력이 있어 유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A사는 지난 2015년 청주테크노폴리스 입점을 추진했으나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반발로 접었고, 2022년엔 밀레니엄타운 내 입점을 고려하다가 코로나19로 진출을 취소했다.

이 여파로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수익시설 유치 역시 더딘 상황이다.

지난 2018년 개발이 본격화된 이 사업지 1공구 수익시설의 면적 대비 분양률은 현재 68%에 머물고 있다.

이 수치는 제너시스BBQ에서 테마랜드를 짓기로 한 복합엔터테인먼트 부지 4만6000㎡를 포함한다. 투자를 결정한 지난 2022년 11월부터 현재까지 계약금조차 완납되지 않은 것을 볼 때 이 부지는 빈 땅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복합엔터테인먼트 부지를 제외한 수익시설 부지 18만여㎡ 중 계약 완료된 부지는 충북아트센터가 들어설 복합문화시설과 관광숙박시설 3만여㎡ 뿐이다.

5만여㎡ 규모인 상업·업무시설은 절반가량만 분양이 됐고, 일부 필지는 수차례 유찰 끝에 입찰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지난 사례를 비춰볼 때 대형 유통업체 유치에만 의존하는 전략은 입점 실패 시 사업 신뢰도를 크게 떨어뜨린다"며 "지역 부동산 시장조차 해당 부지를 리스크 있는 곳으로 보고 있어 추천하기 어려운 곳"이라고 설명했다.

유통상업시설과 함께 용도변경된 2공구 공동주택 부지 분양도 대형유통업체 입점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충북개발공사는 해당 부지 6만6000㎡ 중 75%를 매각하는 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관심을 보이는 곳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사 관계자는 "이번 협의는 밀레니엄타운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만큼 보수적으로 접근 중"이라며 "해당 업체에서 적극적인 검토를 하고 있고, 조만간 최종 의사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청주 밀레니엄타운은 2016년부터 청원구 주중동 일원에 63만7531㎡ 규모로 조성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ugah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