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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미래 먹거리" 삼성 이재용 회장, 현장 직접 챙긴 이유는

임수빈 기자,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6.09 16:43

수정 2025.06.09 16:44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9일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캠퍼스를 방문한 모습. 삼성 초기업노동조합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9일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캠퍼스를 방문한 모습. 삼성 초기업노동조합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5월 3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5년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5월 3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5년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호실적을 내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장을 찾아 주요 경영진들과 사업 전략을 점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장이 현장을 직접 살핀 만큼, 삼성이 미래 먹거리로 꼽은 바이오 사업 육성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인천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업장 등 바이오 사업 현장을 찾아 현황 등을 점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현장에는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등 주요 경영진이 함께했다.

업계에서는 바이오가 반도체에 이은 삼성의 차세대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만큼 이 회장이 직접 바이오 사업을 챙기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번 방문에서 이 회장은 최근 가동한 삼성바이로직스 5공장도 살폈다. 그는 앞서 지난해 초 5공장 건설 현장을 점검한 바 있다. 5공장은 1~4공장의 최적 사례를 집약한 18만리터(ℓ) 규모의 생산공장으로 지난 4월 본격 가동에 들어간 바 있다. 이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78만4000ℓ의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아울러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조치로도 해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성장하며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4조5473억원, 영업이익 1조3200억원을 기록,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로는 최초로 '4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또 글로벌 제약사들과 잇따라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5개월 만에 연간 누적 수주 금액 3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10월 바이오시밀러 사업 부문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인적분할 방식으로 분리하고 CDMO 전문 기업으로 새 출발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에 집중하고,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바이오시밀러 전담 운영과 신기술 투자, 글로벌 전략 수립을 전담하는 연구·개발(R&D) 중심 지주사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CDMO와 바이오시밀러라는 양대 성장축을 구조적으로 이원화함으로써 고객·투자자·시장의 요구에 부합하는 유연한 대응 체계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soup@fnnews.com 임수빈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