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손상된 北 새 구축함, 러 국경 인근 나진항 드라이독 이동

뉴시스

입력 2025.06.09 16:58

수정 2025.06.09 16:58

러시아가 구축함 수리에 관여 시사
[서울=뉴시스]북한이 진수 실패로 손상됐던 신형 구축함을 러시아 국경 근처 항구로 옮겼으며, 이는 러시아가 이 구축함 수리에 관여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CNN이 9일 보도했다. <사진 출처 : CNN> 2025.06.09.
[서울=뉴시스]북한이 진수 실패로 손상됐던 신형 구축함을 러시아 국경 근처 항구로 옮겼으며, 이는 러시아가 이 구축함 수리에 관여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CNN이 9일 보도했다. <사진 출처 : cnn> 2025.06.09.
[서울=뉴시스] 유세진 기자 = 북한이 진수 실패로 손상됐던 신형 구축함을 러시아 국경 근처 항구로 옮겼으며, 이는 러시아가 이 구축함 수리에 관여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CNN이 9일 보도했다.

맥사 테크놀로지가 8일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아직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5000t급 구축함이 러시아와의 국경에 접해 있는 라선 경제특구 나진항의 드라이독에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 대외협력연구위원은 "진수 사고가 발생한 청진조선소 같은 대규모 조선 시설은 아니지만 나진은 보수와 정비를 겸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러시아와의 근접성으로 인해 러시아와의 경제적, 잠재적 군사적 관계를 심화시키려는 북한의 노력의 핵심 거점이 될 수 있다"고 유 연구위원은 덧붙였다.

미국 육군사관학교 현대전쟁연구소의 2024년 보고서는 라선 경제특구를 "북·러 경제 협력의 중요한 거점"이자,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하기 위해 북한 무기를 러시아로 수출하는 데 연루돼 있다고 지적했었다.



이 구축함은 지난 5월21일 진수식 중 선체가 옆으로 기울며 선미 부분이 물에 잠겼고 선체가 손상됐었다.

이날 진수식에 참석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6월 말 노동당 전체회의 전 구축함 수리를 마치라고 지시하면서 "이는 국가의 존엄에 관한 문제"라고 말했었다.

북한 국영 언론은 지난주 나진 드라이독의 수리가 7∼10일 정도 걸릴 것이라면서 김 위원장이 지시한 일정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덕기 한국 예비역 해군 제독은 9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수리 시간은 선박의 손상 정도에 달려 있다며, 선수에 위치한 수중음파탐지기와 수심측정기가 진수 실패로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는데 이를 수리하기 위해서는 외국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은 음파탐지기 기술이 부족해 중국이나 러시아에서 들여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유용원 국회의원은 CNN에 북한 선박의 음파탐지기 손상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함정의 외부 피해는 크지 않아 보이고, 함정 내부로 물이 들어찬 것이 주된 문제라고 군은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수리 과정에서 러시아의 도움을 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주요 장비의 이동이 아니라 엔지니어만 관여했다면 확인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자간제재감시단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년 간 미사일과 로켓 등 군수품 수백만개를 러시아에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는 그 대가로 방공 장비, 대공 미사일, 전자전 시스템, 정제유 등 귀중한 무기 기술을 제공했다고 감시단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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