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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복싱영웅 "트럼프, 우리집서 1주일만 살아보고 얘기하라"

뉴스1

입력 2025.06.09 17:02

수정 2025.06.09 17:02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세계적인 우크라이나 복싱 선수 올렉산드르 우시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일주일 간 자신의 집에서 지내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경험해 보라고 제안했다.

우시크는 8일(현지시간)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 와서 우리 집에서 일주일 지내보라고 권하고 싶다"며 "딱 일주일만 우리 집을 주겠다. 우크라이나에 살면서 매일밤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제발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집 위로 매일 밤 폭탄과 비행기가 날아다닌다. 폭탄과 로켓이 매일 밤"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 집에 와서 살아보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생각을 바꿀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해할 수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우시크는 "우크라이나인들은 죽어가고 있다. 군인만이 아니라 아이들, 여자들, 할머니 할아버지들 모두"라면서 "힘든 일이다. 나의 조국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우시크는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3대 메이저 기구인 세계복싱협회(WBA)·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기구(WBO)를 석권한 헤비급 통합 챔피언이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반 우크라이나군에 입대해 복무하기도 했다.

우시크는 현재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거주 중이라고 키이우 인디펜던트(KI)가 전했다. 러시아는 5월 말부터 키이우에 대규모 드론(무인기) 미사일 공격을 퍼붓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월 말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정상회담을 하면서 우시크의 챔피언 벨트를 선물로 가져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복싱 등 격투기 애호가로 알려져 있다.


당시 회담은 두 정상 간 전쟁 해법을 놓고 설전이 오가면서 파국으로 끝났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벨트를 회담장 테이블에 두고 나왔으며 이후 행방은 모른다고 털어놨다.
타임지에 따르면 백악관 직원들이 벨트를 챙겨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식사 장소에 가져다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