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손경식 "성장·일자리 주체는 기업…획일적 규제 과감히 개선해야"

뉴스1

입력 2025.06.09 18:00

수정 2025.06.09 18:00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노동기구(ILO) 총회에서 "기업들의 투자와 고용을 가로막는 경직되고 획일적인 규제는 과감히 개선해야 한다"며 "노사가 자율적으로 근로시간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과 성과 중심의 임금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이날 제113차 ILO 총회에서 한국 경영계 대표 자격으로 한 연설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노동시장 유연화와 노사정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ILO 총회는 지난 2일부터 13일까지 187개국 회원국 노사정 대표가 모여 회원국의 협약 및 권고 이행 현황, 플랫폼 경제 및 생물학적 위험 관련 국제노동기준 마련, 공식성으로의 전환 촉진 등 논의를 진행한다. 한국 노사정 대표로 손 회장을 비롯해 김민석 고용노동부 차관,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참석했다.

손 회장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고조되는 지정학적 갈등은 지속가능한 성장과 사회통합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으며, 급속한 기술 발전과 기후 위기 또한 노사정이 함께 해결해야 할 도전과제"라며 글로벌 경제 전반에 닥친 복합 위기 요인을 짚었다.



이어 "인공지능(AI), 로봇, 자동화 등 첨단기술의 발전은 산업 구조와 노동시장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왔다"며 "신산업이 성장하고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지만 전 세계 청년 5명 중 1명은 여전히 실업 상태에서 교육이나 훈련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손 회장은 "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주체는 기업"이라며 기업의 투자와 고용을 막는 규제를 과감하게 완화하고, 노동시장 유연화와 성과 중심 임금체계 개편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손 회장은 ILO에 "노동시장의 미래는 다양성과 자율성 확대에 있다"며 "획일적인 기준으로 노동시장과 노사관계를 규제하기보다는 각국의 노동시장 현실과 노사정의 다양한 입장을 균형 있게 고려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손 회장은 이날 연설을 마친 뒤 질베르 웅보 ILO 사무총장과 만나 한국 노동시장 이슈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또 로베르토 수아레즈 산토스 국제사용자기구(IOE) 사무총장, 마티아스 쏜 ILO 사용자그룹 대표, 탄 희 택 싱가포르 경총 회장과 글로벌 고용·노동 이슈 논의에 있어 국제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