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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형OLED 국제표준 추가…韓 독주 흔든다 [中, 차세대 디스플레이 공습]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6.09 18:27

수정 2025.06.09 18:27

IEC 인정 W-OLED 기술 2개로
LCD 이어 글로벌 장악력 확대
업계 "수년간 준비해왔단 뜻"
한국, 8개로 앞서지만 안심못해
D램처럼 점유율 빼앗길 위기
中, 대형OLED 국제표준 추가…韓 독주 흔든다 [中, 차세대 디스플레이 공습]
中, 대형OLED 국제표준 추가…韓 독주 흔든다 [中, 차세대 디스플레이 공습]
중국이 지난 2015년 이후 10년 만에 한국의 텃밭으로 불린 '대형 화이트 유기발광다이오드(W-OLED)'와 관련한 국제표준을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표준은 각국이 인정한 '기술적 약속'으로, 해당 표준이 많은 조직일수록 기술경쟁력이 높다고 평가한다. 중국이 액정표시장치(LCD)를 넘어 대형 OLED에도 손을 뻗으면서 반도체 시장에 이어 얼마 남지 않은 한국의 '독주' 시장마저 중국에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는 최근 중국이 제안한 W-OLED 관련 국제표준을 채택했다. 2015년 이후 약 10년 만의 일이다.



10년 동안 IEC가 인정한 W-OLED 국제표준이 단 11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해당 기간 채택된 중국의 국제표준은 2건이다. 한국(8건)보다는 적지만 미국(1건)보다 많다. 쉽게 말해 전 세계가 인정한 중국의 '표준화된' 대형 OLED 기술이 2가지로 늘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중국이 대형 OLED 산업에서 미칠 영향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표준은 전 세계적 약속인 만큼 한 번 지정되면 여기에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아직 W-OLED 기술 및 점유율이 중국 대비 크게 앞서고 있지만, 중국이 생각보다 빠르게 따라오고 있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현재 기준 W-OLED 기술을 활용한 제품 점유율은 LG디스플레이가 99%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OLED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연구 결과·데이터 제시 등 3~5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며 "중국이 이전부터 대형 OLED에 대한 준비를 치열하게 해왔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은 현재 W-OLED 관련 표준 제안건수를 크게 늘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W-OLED 표준 관련 관심과 투자를 대폭 늘리면서 제안건수가 다른 나라를 앞지르고 있다"며 "물론 제안된 아이디어들이 국제표준이 되는 비율은 크지 않지만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무섭게 따라오는 부문은 비단 대형 OLED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D램 반도체 점유율에서도 한국 기업들을 무섭게 따라붙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D램 시장에서 한국, 대만 등을 제외한 '이외 국가'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4.6%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최근 5년 사이 이외 국가가 차지하는 D램 시장 점유율은 1%대 전후였다.
반도체 업계는 4.6%의 대부분이 중국 업체일 것으로 보고 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