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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자재 유통시장 M&A 활발… K급식 수요 증가

박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6.09 18:38

수정 2025.06.09 18:38

삼정KPMG, 식자재 트렌드 보고서
고물가 여파로 단체급식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대형 식자재 유통 기업들이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업계 내 대형 인수합병(M&A)도 활발히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정KPMG는 9일 발간한 '10대 트렌드로 살펴본 식자재 유통·단체급식 시장의 현주소'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국내 식자재 오랫동안 영세업체 중심이었지만 대기업의 중심으로 구조적인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20~30% 수준이지만, 대규모 물량 조달력과 물류 인프라, 비즈니스 솔루션 역량을 앞세워 점차 영향력을 확대해 가고 있다.

기업들은 식품 가공 및 제조 등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을 전략적으로 인수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사조그룹은 푸디스트를 2500억 원에 인수했고, 올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 지분 58.6%를 8695억 원에 매입했다. 식자재 유통 시장의 디지털 전환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기존의 대면·전화 주문 방식에서 온라인 플랫폼 기반 주문으로 전환되며 거래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자동화 물류, 콜드체인 시스템, 지역 마트와의 협업 등을 통해 고객 편의성도 제고되고 있다.

기업들은 기존 역량을 바탕으로 외식 솔루션 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중소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컨설팅과 브랜드 론칭 지원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외식업 전 단계에 걸친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시스템 도입도 확산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구내식당 혼잡도를 자동 측정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AI 피플카운팅' 서비스를 개발했다.
삼성웰스토리는 식판을 AI로 스캔해 음식물 잔반의 종류와 양을 분석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K-푸드의 인기에 따라 K-급식 수요도 해외에서 증가하고 있다.
기존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등 주요 급식 기업들은 해외 진출한 그룹사 물량에 의존하는 경우가 다수였으나, 최근에는 미국, 베트남, 유럽 등지에 진출해 현지 사업장을 늘려가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