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나토 사무총장 "방공 능력 400% 키우자"…러시아는 반발

뉴스1

입력 2025.06.09 19:21

수정 2025.06.09 19:2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의 위협에 대비해 방공 능력 400% 증강을 추진한다. 러시아는 강력히 반발했다.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9일(현지시간)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채텀하우스)에서 나토의 방공 및 미사일 방어력 강화를 촉구하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뤼터 총장은 사전 공개된 연설문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보면 러시아가 상공에서 어떻게 공포를 가하는지 알 수 있다"며 "하늘을 보호하기 위한 방패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신뢰할 수 있는 억지력과 방어력을 유지하려면 나토가 방공 및 미사일 방어력을 400% 증강해야 한다"면서 "집단 방위에 비약적인 도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더라도 위험은 사라지지 않는다"며 "방위 계획의 전면 이행을 위해 더 많은 병력과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 장갑차와 전차 수천대, 포탄 수백만 발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뤼터 총장은 이달 말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 같이 주장했다.
회원국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압박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5%로 증액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러시아 크렘린(대통령궁)은 나토의 방공 미사일 능력 강화 계획에 대해 "나토는 유럽 대륙의 안정과 안보 유지를 위한 것이 아니라 대립을 위해 만들어진 도구"라면서 "그동안 감춰온 본질을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나토가 '러시아 위협'을 핑계로 유럽 납세자들의 돈을 쏟아붓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