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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김용태 거취·당무 감사 등 5시간 논의 '무결론'…내일 재논의

뉴시스

입력 2025.06.09 20:23

수정 2025.06.09 20:23

10일 의총서 재논의…김용태 "개혁안 수용 안 하면 사퇴" 배수진 김용태 "제 거취와 전대 개최여부 전 당원 투표로 결정하자"제안 강승규 "선출되지 않은 비대위원장이 결론을 낼 문제가 아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6.09.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6.09.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윤아 한은진 우지은 기자 = 국민의힘은 9일 의원총회를 열고 5시간여 동안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거취, 대선 후보 교체 과정 규명,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을 놓고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5대 개혁안을 받아주지 않으면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국민의힘은 10일 의원총회를 다시 열고 논의를 계속할 예정이다.

이날 의총에서는 김 위원장의 거취를 두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과, 원내대표 선거 이후 논의하자는 입장이 맞섰다. 김 위원장은 본인의 거취 문제와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여부를 전 당원 투표로 결정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제안에 대해 의원들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이 전당원 투표로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자고 했지만, 많은 의원들이 '적절치 않다'고 했다"며 "비대위원장의 임기는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다루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의원들은 전당대회를 조기에 열자는 데는 공감대를 이뤘다. 박 수석부대표는 "거의 모든 의원이 9월 이전, 빠르면 8월 중 전당대회 개최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제안한 '당무감사를 통한 대선 후보 교체 진상조사'에 대해서도 의원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박 수석부대표는 "거의 모든 의원이 '후보 교체를 당무감사로 들여다보는 건 부적절하다'고 했다"며 "한두 명만이 '당원들이 궁금해하니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또한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주장에는 의견이 엇갈렸다. 박 수석부대표는 "이전에 당론을 변경한 사례가 있는지, 변경할 경우 실익은 무엇인지 등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며 "정치적으로 해결할 다른 방안이 있는지도 내일 의총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5.06.09.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5.06.09. kch0523@newsis.com
이날 의총에는 90여 명의 의원이 참석했고, 강승규·김상훈·최보윤·임종득·신성범·엄태영·이만희·조은희·김대식 의원 등 27여명이 발언했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강승규 의원은 의총 발언에서 "기습적인 후보 교체에 대해 반대한다"며 "혁신안을 빙자한 당무감사로 누군가를 겨냥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무제한 토론 등을 통해 당의 중지를 모아야지, 선출되지 않은 권력인 비대위원장이 결론을 낼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조경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탄핵과 계엄 반대를 동시에 말하는 건 이중적 논리"라며 "그래서 김 위원장이 탄핵 반대 당론을 철회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의총 끝날 무렵, 김 위원장은 자신이 제시한 ▲전당원 투표 ▲당무감사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을 포함한 '5대 개혁안'이 수용되지 않으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국회를 나서며 기자들에게 "의원님들이 정말 쇄신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작심 발언을 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10일 의원총회를 다시 열어 현안을 이어서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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