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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 加총리 "1년내 국방비 GDP대비 2%로 증액…美안보 의존 탈피"

뉴스1

입력 2025.06.10 01:20

수정 2025.06.10 01:20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9일(현지시간) 이번 회계연도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국방비 목표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2%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카니 총리는 이날 토론토에서 열린 국방 및 안보 전략 발표에서 "지금이야말로 긴급하면서도 강력하고 단호하게 행동해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캐나다의 이번 회계연도는 내년 3월 말까지다.

카니 총리는 증액된 국방비를 신형 잠수함, 군함, 항공기, 차량, 포병 등에 투자하고 북극의 조기 경보 센서 네트워크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캐나다의 현재 국방비 예산은 GDP의 약 1.4%다.

캐나다는 앞서 2020년대 말까지 나토의 목표치인 GDP 대비 2%를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니 총리는 미국에 대한 캐나다의 높은 안보 의존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미국의 태도 변화 등을 꼽았다.

카니 총리는 "우리의 군사 인프라와 장비가 노후화되어 군사 대비 태세를 저해하고 있다"며 "우리 잠수함 4척 중 단 1척 만 해상 작전에 투입될 수 있으며, 해군 함정과 육상 차량의 절반 이하만 운용 가능한 상태다. 더 넓게 보자면 우리는 미국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목표는 나토를 만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캐나다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니 총리는 또 "우리는 냉전 기간과 그 이후 수십 년 동안 미국이 세계 무대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때 늘 어깨를 나란히 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과거의 일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후 미국은 세계 패권국이 되었고 미국의 강력한 영향력은 사실상 거부할 수 없을 정도였으며 그것이 미국을 우리의 가장 가까운 동맹이자 지배적인 무역 파트너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미국은 자국의 패권을 수익화하기 시작했다.
시장 접근에 대해 요금을 부과하고, 집단 안보에 대한 상대적 기여를 줄이고 있다"며 "우리는 더 이상 국방비 지출의 4분의 3을 미국에 보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카니 총리는 "새로운 제국주의가 위협을 가하고 있다.
부상하고 있는 강대국들이 이제 미국과 전략적으로 경쟁하고 있다"며 "새로운 제국주의가 위협을 가하고 있고, 중견국들은 자신들이 협상 테이블에 없으면 먹잇감이 된다는 걸 알고 이익과 관심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