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시 총장은 이날 예루살렘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은 이란의 결의를 하나로 결집시켜 핵무기 추구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 말을 하는 것은 그들(이란)이 직접 그렇게 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로시 총장은 새로운 핵 합의가 체결되지 않을 경우 이스라엘이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원국들이 무엇을 하느냐는 그들의 고유권한"이라며 "나는 이스라엘 정부에 조언하지 않는다. 그들은 최선의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로시 총장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광범위하고 깊숙한 곳에서 작동하고 있다"며 "이를 무력화하려면 압도적이고 파괴적인 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란의 포르도 지하 핵시설과 나탄즈 지하 핵시설을 파괴하기 위해서는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3만 파운드급 벙커버스터 폭탄이 필요하다.
그로시 총장은 이란이 핵무기 생산 가능성에 대해 "그들은 매우 높은 수준인 60% 농축 우라늄을 지속적으로 비축해 왔다"며 "핵무기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90%의 고농축이 필요하며 현재 그 간극은 매우 좁다"고 말했다.
앞서 IAEA는 지난달 공개한 보고서에서 이란의 농축 우라늄 비축량이 408.6㎏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핵탄두 9~10개를 제조할 수 있는 양이다.
다만 그로시 총장은 "그렇다고 그들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이 물질(농축 우라늄)을 실제 무기로 작동할 수 있게 만들려면 여전히 수많은 활동, 기술, 개발을 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과 이란은 지난 4월부터 오만의 중재로 다섯 차례 핵 협상을 진행했으나 우라늄 농축 활동 등에서 여전히 합의점은 찾지 못하고 있다.
그로시 총장은 핵 협상에 대해 "미국과 이란이 농축 문제에서 접점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손을 내밀며 ‘이 문제를 함께 앉아서 해결하자. 그렇지 않으면 또 다른 군사 충돌로 비화할 수 있다’고 말한 데는 많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공통점을 찾는 것이 불가능하진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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