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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관세 본격화' 4월 경상수지 57억 달러…흑자 폭 34억 달러↓

뉴스1

입력 2025.06.10 08:01

수정 2025.06.10 08:01

지난달 30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자료사진) /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지난달 30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자료사진) /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미국의 관세 부과가 본격화했던 지난 4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한 달 전보다 약 34억 달러 줄어든 57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관세 영향에도 수출이 증가하고 수입은 감소하면서, 상품수지 흑자는 소폭 개선됐다. 이번 경상 흑자 축소의 주범은 서비스와 배당 수지로 드러났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57억 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흑자 규모가 지난 3월(91억 4000만 달러) 대비 34억 4000만 달러 감소했다.



이로써 올해 1~4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249억 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179억 7000만 달러)보다 흑자 폭이 같은 기간 69억 9000만 달러 확대됐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올해 경상수지 전망으로 820억 달러 흑자를 제시했다.

항목별로 보면 4월 상품수지는 89억 9000만 달러로 흑자 규모가 전월(84억 9000만 달러)보다 소폭 개선됐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상호 관세 발표와 기본 관세 10% 부과로 한국의 상품수지 흑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왔으나, 상호 관세 부과가 오는 7월로 발표 이후 90일 연기됐기에 실제 4월 수출 실적 전체로는 관세 영향이 크지 않았다.

4월 통관 기준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9% 증가한 585억 7000만 달러, 수입은 5.1% 감소한 495억 8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3월 11.6%에서 4월 16.9%로 확대됐고, 정보기술(IT) 품목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0.8% 늘어났다. IT 외 품목도 자동차(-4.1%) 수출은 감소했지만 의약품(22.3%), 철강제품(8.1%) 등이 늘어나면서 비IT 수출 전체로는 0.6%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연합(EU·18.4%), 동남아(8.6%), 중국(3.9%) 등 주요 수출 시장에서 대부분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중국에 대한 수출이 전월에는 악화했지만 이번에는 증가세를 회복했다.

다만 미국(-6.8%)에 대한 수출은 감소하며 관세 정책의 영향력을 드러냈다.

수입은 원자재(-10.4%) 감소가 두드러졌다. 유가 하락을 비롯한 에너지 가격 하락 여파로 분석됐다. 이 밖에 곡물, 비내구재, 자동차 등 소비재(-2.1%) 수입도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28억 3000만 달러 적자로, 전월(-22억 1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6억 2000만 달러 확대됐다.

봄철 외국인들의 국내 여행이 성수기를 맞으면서 여행수지 적자는 전월 7억 2000만 달러에서 5억 달러로 축소됐으나, 국내 기업의 일시적인 연구개발(R&D) 서비스 지급이 급증해 기타사업서비스수지(-11억 → -15.1억 달러)가 악화된 영향이 컸다.


4월 본원소득수지는 1억 9000만 달러 적자로, 전월(32억 3000만 달러)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한은 관계자는 "본원소득수지 적자 전환은 4월 외국인 앞 배당 지급 집중에 따른 계절적 요인"이라며 "다만 적자 규모는 예년 4월보다 상당 폭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 본원소득수지는 16억 1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