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골 암살기도 취재경험 '자칼의 날'에 녹여…냉전 배경 작품들로 명성
'자칼의 날' 英 스릴러작가 프레더릭 포사이스 86세로 별세드골 암살기도 취재경험 '자칼의 날'에 녹여…냉전 배경 작품들로 명성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스릴러 소설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영국 소설가 프레더릭 포사이스가 별세했다. 향년 86세.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포사이스는 이날 런던 북부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포사이스의 대리인은 그가 짧은 기간 투병한 뒤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사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포사이스는 14편의 장편소설을 포함해 모두 24권의 책을 집필했고, 전 세계적으로 7천5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그는 주로 1960~1970년대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많이 썼지만, 아프리카 식민지 분쟁과 유럽의 나치 사냥꾼 등의 주제를 다루기도 했다.
1971년에 출간된 '자칼의 날'은 샤를 드골 프랑스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살인청부업자에 대한 소설로, 포사이스의 출세작이다.
살인청부업자 자칼의 암살 준비와 이를 막으려는 프랑스 경찰의 추적을 그린 이 소설은 상업적인 성공과 함께 미국의 에드거 앨런 포 상을 받는 등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이 소설은 2년 만에 프레드 진네만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졌다.
또한 1997년엔 브루스 윌리스와 시드니 포이티에 주연으로 다시 영화화됐고, 지난해에는 TV 시리즈로도 발표됐다.
이후 그가 발표한 '오데사 파일', '전쟁의 개들', '제4 의정서' 등도 베스트셀러가 됐고,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포사이스는 젊은 시절 얻은 경험에서 소설의 소재를 찾았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19세에 영국 공군에 입대해 조종사 훈련을 받았다.
다만 그는 3년간의 의무 복무 기간을 채운 뒤 전역해 영국 일간지에서 수습 교육을 받았다.
이후 그는 로이터통신에 입사해 프랑스가 알제리에서 철수한 것에 분노한 극우세력이 벌인 드골 대통령 암살 시도를 취재했다.
BBC 방송으로 이직한 뒤에는 나이지리아 내전을 취재하기도 했다.
포사이스는 아프리카에서 기자로 일할 당시 영국 정보기관 해외정보국(MI6)의 정보원으로도 활동했다.
그는 생전 인터뷰에서 출세작인 '자칼의 날'을 쓰게 된 계기는 1960년대 후반 BBC 상부와의 의견충돌로 사표를 낸 뒤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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