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광주시내버스 운행률 88%로 높아졌지만…시민 불편 여전

뉴스1

입력 2025.06.10 10:21

수정 2025.06.10 10:21

광주 시내버스 노조가 파업을 재개한 지 이틀째인 10일 광주 서구 광천종합버스터미널 정류장에 파업 운행 지연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5.6.10/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광주 시내버스 노조가 파업을 재개한 지 이틀째인 10일 광주 서구 광천종합버스터미널 정류장에 파업 운행 지연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5.6.10/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광주 시내버스 노조가 파업을 재개한 지 이틀째인 10일 광주 서구 광천종합버스터미널 택시승강장에서 시민들이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2025.6.10/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광주 시내버스 노조가 파업을 재개한 지 이틀째인 10일 광주 서구 광천종합버스터미널 택시승강장에서 시민들이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2025.6.10/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광주 시내버스 노조가 파업을 재개한 지 이틀째인 10일 광주 서구 광천종합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2025.6.10/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광주 시내버스 노조가 파업을 재개한 지 이틀째인 10일 광주 서구 광천종합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2025.6.10/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바쁜 출근시간에 이렇게 억지로 시간을 뺏겨야 하는 건가요?"

광주 시내버스 노조가 파업을 재개한 지 이틀째인 10일 오전 서구 광천종합버스터미널 버스 정류장. 광주시의 비상수송대책으로 출근 시간 버스가 평시 대비 88%가량 운행되고 있지만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불만은 이어졌다.

파업 소식에 평소보다 일찍 나와도 버스가 오지 않아 비상수송대책을 체감하지 못한다거나 늘어진 배차 간격으로 환승시간을 맞추기 어렵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터미널 시내버스 정류장이 주로 환승하는 구간인 만큼 타고 온 버스에서 내린 뒤 다른 버스로 갈아타기 위해 배차 시간을 보며 초조하게 기다리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서구에서 환승을 통해 북구로 간다는 이정아 씨(54·여)는 "기다리는 시간이 5분이면 되는데 15분 정도 기다리고 있다"며 "8시 35분이면 사무실에 도착했을 텐데 아직 정류장에 있다.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환승해야 하는 대학생 정우진 씨(27)도 "배차 간격이 2배는 늘어난 것 같아 시간을 억지로 뺏겨야 한다"며 "학교에 도착해서도 수업을 준비할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한산한 버스 정류장을 가리키며 "파업으로 인해 시민들이 택시를 타거나 자가용을 더 많이 이용해 교통 체증이 심해졌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 바로 뒤편의 택시 정류장은 시민들로 붐볐지만 장시간 택시를 기다려야 하는 모습도 보였다.

전남 여수에서 대학병원 진료를 위해 광주에 왔다는 박종옥 씨(56)는 "버스 파업을 몰랐다"며 "10분 넘게 택시를 기다리고 있는데 택시가 오지 않는다. 이대로라면 한 달 전부터 예약한 9시 진료에 늦을 수밖에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시민들은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겪어야 하는 불편이 커지는 만큼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승객이 몰리는 만원버스 내부는 더욱 복잡해지고 날씨도 더워지며 힘겨운 출퇴근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늘어난 배차와 기약 없는 파업 종료 시점으로 애꿎은 시간을 뺏겨야 하는 점에 대해서도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함 모 씨(74·여)는 "나이가 있어 운전도 안 하고 집 근처에 지하철도 없어 버스가 사실상 내 발이다"며 "날도 더워지는데 체력 소모까지 커지는 느낌이다. 평소처럼 편하게 다닐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김진우 씨(53)는 "행정에서도 손을 놓고 있을 것이 아니라 시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노사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